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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낮잠 많이 자는 노인, '치매' 위험 크다…왜?

<앵커>

혹시 주변 어르신들이 유난히 낮잠을 오래 주무시지 않는지 한번 챙겨 보시죠. 특히 낮에 자주 졸아서 밤에 푹 주무시지 못할 때가 많진 않습니까? 지나치게 낮잠이 많은 노인은 치매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건강 라이프,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 80대 노인은 9년 전 뇌경색을 앓고도 활발하게 활동했는데 2년 전부터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낮잠이 크게 늘었고 TV도 누워서 봅니다. 최근에는 기억력도 많이 나빠졌습니다.

[치매 의심 80대 : 드러눕는 게 편해. 낮인지 밤인지 몰라 그냥. (밤에는 어떻게 주무세요?) 깨기도 하고.]

이렇게 낮에 심하게 졸거나 많이 자는 노인은 인지 기능이 나빠져 치매로 진행될 위험이 큽니다.

프랑스와 영국 연구팀이 노인 4천8백여 명을 8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낮에 심하게 조는 사람은 인지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낮잠을 자지 않는 노인보다 26%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낮잠이 치매를 유발하는 단백질과 관련 있다는 사실도 미국 연구팀이 밝혀냈습니다.

낮에 심하게 조는 노인들은 뇌 여러 부위에 보시는 것처럼 오렌지 색으로 보이는 치매 유발 단백질이 쌓인다는 겁니다.

낮에 자주 졸게 되면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고 그러면 다시 낮잠을 자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데요, 이런 악순환이 우리 뇌 속 치매 원인 단백질의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찬녕/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 잠자는 동안 '아밀로이드' 같은 (치매 유발) 단백질도 제거해주고 뇌를 좋게 만들어서 깨어나는 건데, 잠을 못 자게 되니까 결국 아밀로이드 축적을 막아주지 못하게 되고.]

현재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없습니다.

따라서 수면 장애가 있다면 뇌 손상으로 이어지기 전에 빨리 치료하는 게 좋습니다.

하루 2, 3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하거나 다양한 사회생활을 즐기면 치매 예방에도 좋고 수면 주기를 정상화하는 데도 도움 됩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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