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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두 차례 소환 통보 '불응'…"진술할 사항 없다"

<앵커>

검찰이 최근에 전두환 씨를 두 번 불렀는데,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 때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증언한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서 명예를 훼손한 혐의인데, 검찰은 끝까지 안 나오면 집으로 찾아가는 방법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는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허위 내용이 담긴 회고록의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신청이 제기됐는데, 법원은 지난해 5·18 때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건 충분히 소명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조비오 신부 유족은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전 씨를 고소했습니다. 광주지검은 전두환 씨에 대해 지난달 22일과 27일 두 차례 소환을 통보했지만 전 씨는 모두 응하지 않았습니다.

전 씨 변호인은 헬기 사격 부분은 회고록 책임 정리자인 민정기 전 비서관이 작성한 것이어서 전 씨가 진술할 사항이 없다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지병을 앓고 있고 고령이어서 광주까지 조사받으러 가기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전 씨는 별도로 지난 2일 검찰에 의견서를 제출해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며 "회고록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역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적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헬기 사격은 지난해 법원의 판단에 이어 최근 국방부 5·18 특조위 조사를 통해서도 역사적 사실로 인정됐습니다.

검찰은 전 씨에 대한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체포영장 청구나 방문 조사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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