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트럼프 폭탄 관세에 WTO 제소…"보복 관세로 대응"

<앵커>

폭탄 관세를 맞는 대상 중에 유럽연합, EU가 먼저 미국에 똑같이 보복을 해주겠다고 나섰습니다. 각종 미국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바로 물리고 WTO에도 제소하겠다는 겁니다.

파리 배재학 특파원입니다.

<기자>

EU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제품 고율관세 부과에 관한 행정명령 서명을 하기 바로 전까지도 관세부과 방침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의 카타이넨 부위원장은 미국 정부가 2002년 수입 철강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가 오히려 일자리가 없어지는 역효과를 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막판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관세부과에 맞서 대응 방안을 확정했습니다. 먼저 미국의 대표적인 수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말스트롬/EU 통상담당 집행위원 : 미국에서 생산하는 땅콩버터, 크랜베리, 오렌지 주스 등에 대해 곧바로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입니다.]

EU는 또 미국의 부당한 조치를 세계무역기구 WTO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으로 향하던 철강제품들이 한꺼번에 유럽으로 오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수입제한 조치인 세이프 가드를 발동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관세부과확정방침으로 앞으로 미국과 EU간의 한치 양보도 없는 무역전쟁이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