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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올림픽 끝난 뒤 돌변한 날씨…남부 호우, 강원 폭설 조심

[취재파일] 올림픽 끝난 뒤 돌변한 날씨…남부 호우, 강원 폭설 조심
천우신조라고 할까요? 마치 올림픽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지난 주말까지 평온함을 유지하던 날씨가 갑자기 변덕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뿌연 미세먼지가 답답하게 시야를 가리더니 이번에는 요란한 비가 전국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겨울이 얼마나 추웠습니까? 2월 들어서도 추위가 풀리지 않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이어졌죠. 이 추위에 어떻게 경기를 이어갈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 기적같이 기온이 오르면서 지구촌을 감동시킨 개회식 행사는 물론 폐회식까지 올림픽의 모든 일정을 차질 없이 끝날 수 있었습니다.

조용하던 날씨가 올림픽이 끝나기 무섭게 갑자기 요란해졌으니 천우신조라고 할 밖에요. 그런데 문제는 날씨 변덕이 심상치 않다는 것입니다. 서울 등 중부지방에 계신 분들은 실감하기 어렵겠지만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겨울비로는 상상하기 힘든 강한 빗줄기가 퍼붓고 있고, 모든 것을 날려버릴 정도로 강한 바람이 이어지는 곳도 많습니다.
비, 호우 관련 이미지 (사진=연합)
제주도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남해안과 일부 섬 지방에는 강풍주의보가, 남해와 동해, 서해남부와 제주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강풍주의보 지역과 풍랑주의보 지역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목요일(1일) 아침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강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제주도와 경상도, 전남남해안과 강원영동에는 30에서 80mm의 큰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천둥 번개가 치고 돌풍이 부는 곳이 있어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제주도 산지에는 마치 여름철 호우와 같은 폭우가 이어지면서 강수량이 120mm를 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계절이 봄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쏟아지는 폭우는 이래저래 큰 걱정입니다.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해빙기가 시작됐는데, 이번 비로 녹기 시작한 지반에 균열이 생겨 축대붕괴와 같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충청과 전라도에도 최고 50mm의 많은 비가 예상되고 서울 등 그 밖의 지방에도 최고 30mm의 적지 않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워낙 가물고 건조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이번 비가 반갑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강원도에는 폭설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몰려오는 비구름이 많은 수증기를 갖고 있어서 비가 눈으로 바뀔 경우 그 양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원 산지에는 30cm가 넘는 큰 눈이 쌓일 가능성이 커서 대설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산지를 제외한 강원 영서지방과 경북북동부에도 최고 5cm의 적설이 예상되고, 경기동부와 충북동부 일부에도 1cm 안팎의 눈이 쌓일 것으로 보여 이 지역을 오가는 차량들은 눈길에 대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동해안에는 너울성 파도가 높게 밀려와 해안가를 덮칠 가능성도 있는데요, 이 때문에 올림픽의 추억을 이어가고자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을 찾는 분들은 해안도로를 오갈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높은 너울이 해안가로 밀려왔다 물러갈 때 바다에 빠질 가능성이 크거든요.

비나 눈이 그친 뒤에는 반짝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내일 오후에는 기온이 오늘보다 5도 이상 내려가겠고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겠습니다. 금요일 아침에는 수도권 기온이 –5℃이하로 내려가겠지만 토요일에는 날씨가 바로 풀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 제공=기상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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