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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호텔서 회동한 '朴 청와대 정무수석-여당 실세'…방해 공작 서막 올라 ①

[취재파일] 호텔서 회동한 '朴 청와대 정무수석-여당 실세'…방해 공작 서막 올라 ①
● "기형적 특조위 폐지할 필요 있어"…끝까지 거짓 해명

지난 1월, 청와대가 세월호 특조위 활동 방해 공작을 지시했다는 내용의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말(1월 31일) 현정택 당시 정책조정수석은 기자의 질문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SBS에서 입수한 청와대 회의 내용은 달랐습니다. 이 회의에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들이 참석했습니다. A4용지 11페이지 분량 가운데 일부만 짧게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2015년 3월부터의 내용입니다.

"현재와 같은 기형적 특조위 존속을 바로잡거나 아예 폐지할 필요 있다고 본다"
"세월호 특조위가 자꾸 무리한 요구하는 경향 있어…적극 제어해 나갈 필요가 있음"
"세월호 특조위 활동 등 문제점 종합적으로 짚어야"
"특조위 조사 활동이 종북활동에 이용되지 않도록 잘 걸러내도록 할 것"
"세월호 사고 당일 VIP 행적 조사 안건은 채택되지 않도록 대응할 것"

세월호 특조위에 대한 청와대의 방해 공작은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시작됐을까.

● 검찰 수사의 시작은 '해수부'…靑도 피할 수 없어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다음 해 설립됐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 제도 등을 개선한다"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 '특조위'는 갈등과 다툼,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습니다.

특조위 1기 활동이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수면 아래에선 끊임없는 방해 공작이 진행됐습니다. 방해 공작에는 해양수산부가 있었고, 해양수산부 뒤에는 청와대가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은 해양수산부 전직 장차관입니다. 지난 19일, 검찰은 김영석 전 해수부 장관과 윤학배 전 해수부 차관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김영석 전 해수부 장관, 윤학배 전 차관
● '靑 정무수석-여당 실세' 참석한 호텔 회동

지난 2015년 1월, 서울의 한 호텔에 당시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재원, 김영석 해수부 차관이 모였습니다. 여당 추천(새누리당) 특조위원들도 함께였습니다. "조사하는데 정부를 너무 힘들게 하지 말아주세요." 이런 대화가 오갔습니다. 검찰은 바로 이 자리에서 특조위 방해 공작의 서막이 올랐다고 보고 있습니다.

▶ [단독] "세월호 특조위 방해, 김재원·조윤선·이병기 주도" (01.29)

호텔 회동 이후 세월호 특조위에 대한 압박 수위는 거세졌습니다. 지난 2015년 1월 20일, 새누리당 추천 특조위원은 "정체불명 불법 유령조직인 세월호 조사위 설립 준비단은 즉각 해체돼야 합니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습니다. 이 사람은 황전원 위원입니다. 얼마 전 자유한국당은 황전원 위원을 특조위 2기 상임위원으로 추천했습니다.

● 靑 '3수석실'이 방해 공작 주도

검찰 수사 결과 배후엔 청와대의 그림자가 어른거립니다. 해수부 전 현직 관계자들은 검찰 조사에서 이병기 당시 청와대비서실장의 지휘 아래 이른바 '청와대 3수석실'이 특조위 방해 공작에 나섰다고 진술했습니다.

'3수석실은' 정책조정수석실과 정무수석실 그리고 경제수석실로 현정택, 조윤선, 안종범 수석이 지휘했습니다. 정책조정수석실은 인력지원 등을 경제수석실은 예산, 정무수석은 국회 대응 등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 [단독] "세월호 특조위 방해공작, 朴 청와대 3수석실 주도" (01.31)

앞에 소개했듯, 유일하게 연락이 닿은(조윤선·안종범 전 수석은 수감 중) 현 전 수석은 특조위 활동을 방해하는데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 [취재파일] "나라 곳간 비어가는데"…'세월호 특조위'='세금 낭비'?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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