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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대북거래 혐의' 라트비아 은행 파산 예고…"유동성 악화"

유럽중앙은행(ECB)은 24일(현지시간) 대북거래 혐의로 미국 당국의 제재를 받은 뒤 유동성 위기에 빠진 라트비아 은행인 ABLV의 파산을 예고했다.

ECB는 이날 성명에서 "ABLV가 파산이 진행 중이거나 파산할 것 같다"며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ECB는 "ABLV는 유동성이 심각하게 나빠져 기한 내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며 "라트비아 보증기금의 지급 절차가 시작되지 전에 은행은 예금 인출을 견딜만한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라트비아 3위 은행인 ABLV는 최근 북한과 연계된 기업의 돈세탁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미국 재무부에 의해 금융망에서 퇴출되는 제재를 받은 뒤 급격한 인출사태를 겪었다.

이에 ECB는 지난 19일 ABLV의 재무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이유로 지급 정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1993년 설립된 ABLV의 예치 자금은 26억7천 유로(3조5천400억 원)이고 자산은 36억300만 유로(약 4조7천800억 원)다.

마리스 쿠친스키 라트비아 총리는 성명에서 "정부는 ABLV의 파산을 막기 위해 세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친스키 총리는 "라트비아 금융 부문의 안정과 평판을 다시 찾을 능력에 대해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라트비아 금융감독위원회는 26일 ABLV 사태와 관련해 특별회의를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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