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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美 언론도 "우리 손해"…'철강 관세' 때리는 트럼프의 속내

친절한 경제입니다. 미국이 이번엔 또 철강 수입에 딴죽을 걸고 나섰습니다. 세금을 확 올려서 수입을 줄여보겠다는 건데 이 문제 우리나라도 논란이지만, 미국 안에서도 말이 많습니다.

유명한 보수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이 "그러면 손해 보는 건 한국이나 외국이 아니라 미국사람들이다." 이렇게 치고 나온 게 눈에 띕니다.

요점은 간단합니다. 미국 안에 철강회사 직원들 표 얻으려고 지금 이러는 거 아니냐, 그런데 관세를 올리면 철강회사는 좋을지 몰라도 철을 써서 일을 해야 되는 회사들은 재룟값 올라서 힘들어진다.

문제는 철강회사 직원이 14만 명인데 이 철강을 써서 일하는 자동차, 건설, 석유산업 이런 데 일하는 사람은 16배가 더 많다는 겁니다. 14만 명 웃게 만들려다가 다른 쪽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거다.

미국 사람들 결국 손해 보는 일인데 이걸 왜 하려고 하느냐고 꾸짖었는데 들어보면 이게 맞는 말인데 과연 이 말이 지금 미국에서 먹혀들까 하는 부분은 걱정입니다.

왜 우리도 지나고 나서 보면 누군가 맞는 말을 해줘도 안 듣고 감정 대로 속된 말로 꽂힌 대로 그냥 갈 때가 있잖아요. 미국도 지금 그런 흐름이 굉장히 강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선거입니다. 11월에 의원들 중간선거가 곧 닥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걸 잘 해야지 2년 뒤 자기 재선도 유리해집니다.

그러기 위해서 선택한 게 중국 때려잡기, 아니면 잡는 척해서 내가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 경제를 살리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전략입니다. 마침 요새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오르고 있습니다.

각종 경제 수치가 굉장히 좋거든요. 그래서 어차피 민주당 지지자들은 포기를 한 거고 이럴 때 공화당 사람들에게 더 도장을 꽝 받아내야 됩니다.

그래서 철강 문제를 지금 여기에 활용하려고 하는 건데 지금 이 철강 문제 이거 중국 때문이다. 내가 중국 손 봐준댔지 이번에 본때를 보여준다. 이런 식인 겁니다. 대통령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에 가장 이득이 되게 결정을 내릴 것이고,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과잉 생산을 해서 미국에 쏟아붓고 있다는 것도 지적할 것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거 하나 말씀드리면 미국에 철강 수출하는 나라 순위를 뽑아보면 중국이 몇 등인데 이렇게 때릴까요. 막 1, 2등 할 거 같죠. 아닙니다. 11등입니다. 그것도 차이가 큰 11등입니다.

관세 높여봐야 중국은 직접 타격을 거의 안 받는단 말이죠. 그런데 말씀드린 대로 지금 미국에서 팩트가 중요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도 이런저런 상황을 알고 피해갈 궁리를 해야겠죠. 왜 지금 우리한테 이러느냐, 철강이 쉽지가 않은 게 미국 회사들이 한국은 중국 대리인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게 아니라고 하기에는 수치가 또 묘한 부분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철강을 제일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미국 이야기는 이걸로 우리나라 회사들이 주로 송유관 같은 파이프로 만들어서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회사들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철이라는 게 한데 섞이면 어디가 중국산이고 얼마가 국산인지 사실 구분이 안 가는 건 맞기 때문에 설득시키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우리 정부나 회사들이나 물론 설득도 열심히 해야 되겠지만, 애시당초에 이런 의심을 어떻게 피할지 미국에 공장을 짓는다거나 등등 하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야 될 거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10년 사이에 우리가 중국하고 너무 경제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많이 엮인 상황이라서 트럼프의 중국 때리기에 철강 말고도 애먼 우리 기업들이 앞으로 더 많이 당할 수도 있으니까 고민을 깊게 해야 될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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