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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겨울 가뭄에 말라버린 저수지…봄 농사 걱정

<앵커>

지난해 말 시작된 가뭄이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남지역은 예년보다 겨울 저수량이 턱없이 부족해 벌써부터 봄 농사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길재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고성의 한 저수지. 저수지 바닥 일부에만 얼음이 채 녹지 않은 물이 고여 있습니다. 저수지 바깥쪽으로는 지난해 여름 가뭄 때부터 계속 맨땅이 드러나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경남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평년 평균 강수량과 비교하면 57%에 불과했습니다. 울에도 비나 눈이 적게 내리면서 뒤로 보이는 이 고성지역의 한 저수지는 현재 저수율이 14%에 그치고 있습니다.

경남의 평균 저수율은 현재 62%로 이맘때 평균 저수율 75%에 크게 못미칩니다. 전국적으로는 전남과 함께 가장 적은 저수율입니다. 저수율이 30%도 안 되는 저수지가 47곳이나 있습니다.

모심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 농민들은 많은 비가 내리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장남술/고성 봉암저수지 관리인 : 5월 중순까지 100mm, 100mm 세 번은 와야, 그러니까 300mm 이상 와야만 2018년도 농사를 짓게 됩니다. 이래서는 농사 생각하지도 못합니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법 벼농사는 물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물이 충분해야 잡초가 덜 자라기 때문입니다.

[황영주/고성군 거류면 : 물이 없으면 우렁이가 높은 데는 등이 같은 데는 우렁이가 안 올라갑니다. 물밑에 있어야 우렁이가 작업합니다(잡초를 먹습니다.)]

경남도는 관련 사업비를 늘리고 하천의 물을 끌어들이는 간이 양수시설을 늘리는 등 일찌감치 가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 가뭄이 이어지면서 하늘을 바라봐야 하는 농민들의 걱정은 올해에도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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