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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공공자금 비리 수사하던 국제 반부패기구 수장 사임

중미 온두라스에서 활동 중인 국제 반부패기구 수장이 사임했다고 엘 에랄도 등 현지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주기구(OAS) 산하 반면책·부패위원회(MACCIH)의 후안 히메네스(53) 위원장은 전날 온두라스 정부의 지원 부족과 OAS 지도부와의 충돌을 거론하며 전격 사임했다.

MACCIH는 온두라스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 2016년 출범했다.

페루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히메네스는 "깊게 고민한 끝에 유감스러운 사임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며 "자세히 공개할 순 없지만 온두라스 정부로부터 부패 수사를 방해하려는 압력과 위협이 가중돼 왔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온두라스 의회가 최근 감사원이 3년간 모든 공공지출 예산을 심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예산법을 통과시키자, 의회가 공공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의원 5명과 고위 관료들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한 법안을 가결했다며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히메네스는 루이스 알마그로 OAS 사무총장과 이견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히메네스는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OAS 사무총장의 지원 없이는 MACCIH의 활동이 결과를 낼 수가 없다"고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알마그로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MACCIH가 그간 내놓은 결과에 실망한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에게 보냈다.

또 알마그로 총장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히메네스를 접견하지도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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