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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장애는 초능력"…31살 청각장애 여성 시장

위 동영상을 보셨는지요? 미국 지역 방송사 뉴스의 일부인데, 영상에 나오는 여성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에인절스 캠프(Angels Camp)'라는 소도시에서 새로 시장으로 선출된 '아만다 폴렌도르프'입니다. 
 
아만다의 나이는 불과 31살입니다. 여성이 30대 초반의 나이에 시장으로 선출된 것만도 대단한데, 동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아만다는 청각장애인이기도 합니다. 동영상을 보시면서 "청각장애인이 말을 할 수 있나?"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청각장애인들 가운데서도 훈련을 통해 듣지는 못하더라도 말을 할 수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만다를 시장으로 선출한 에인절스 캠프라는 도시는 주민이 3천여 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입니다. 이 도시의 시장 선출 방식은 독특한데, 주민이 직접 투표로 뽑는 게 아니라 시의회에서 매년 1월, 시의원 가운데 1명을 시장으로 지명한다고 합니다. 시장의 임기는 1년입니다. 시의원들이 돌아가면서 1년씩 시장을 맡는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에인절스 캠프의 시의원은 모두 5명으로, 아만다는 27살 때인 지난 2014년 11월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다른 시의원 4명은 모두 아만다보다 최소 20살 이상 나이가 많다고 합니다. 아만다를 에인절스 캠프를 이끌어갈 '젊은 지도자'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지 언론이 전한 소식을 보면, 아만다는 태어날 때 '선천성 횡격막 탈장'이었다고 합니다. 횡격막이란 복부와 흉부를 가로지르는 얇은 근육으로 된 막으로, 사람이 호흡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만다는 횡격막 결손으로 생명이 매우 위험했고, 당시 아만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투약된 약물 때문에 청력이 잃었다고 합니다.
[월드리포트] '장애는 초능력
아만다는 이후 어릴 때부터 말하는 법을 배우며 자신의 장애를 극복했고, 비록 인구 3천여 명의 작은 도시지만, 시장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아만다가 시청에서 회의를 주재할 때는 참석한 사람들의 말을 수화로 통역해주는 통역사 2명이 배석해서 아만다가 문제없이 회의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아만다는 시장으로서 앞으로 포부를 두 가지로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는 도시를 경제적으로 성장시키는 것, 또 하나는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시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위 동영상에도 나옵니다만, 아만다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청각장애인이지만, 그것은 장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애는 내게 초능력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아마도 장애를 극복하고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자신의 놀라운 능력들을 초능력이라는 말로 표현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자신의 장애를 장점으로 바꿔서 운명에 도전해가는 아만다 시장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한편으로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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