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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뒷굽 떼고 달려라'…스피드스케이팅 날 굽이 분리된 이유는?

[평창+] '뒷굽 떼고 달려라'…스피드스케이팅 날 굽이 분리된 이유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 닷새째를 맞이했습니다. 오늘(13일)은 여자 쇼트트랙의 최민정 선수가 500m 부문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동계올림픽 효자종목으로 불리는 쇼트트랙의 정식 명칭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쇼트트랙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파생된 종목인데요. 1900년대 북미에서 인기를 끌었던 경주식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시작해 독립 종목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쇼트트랙은 스피드스케이팅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두 종목에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400m에 달하는 긴 트랙에서, 쇼트트랙은 111.12m의 타원형 트랙에서 경기를 벌입니다. 또 다른 점은 선수 간의 충돌 여부입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두 명의 선수가 인-아웃코스로 구분된 트랙에서 함께 출발하고 상대방의 라인을 침범할 수 없습니다. 몸싸움 없이 기록으로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직선 코스에서 마찰력과 공기저항을 이겨내는 게 중요합니다.
쇼트트랙
반면 쇼트트랙은 여러 명의 선수가 한 트랙에서 몸싸움하면서 순위 경쟁을 벌이는 종목입니다. 스피드스케이팅보다 짧은 코스에서 상대 선수를 앞질러야 하기 때문에 곡선코스를 달리는 기술이 경기의 승패를 좌지우지합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신는 스케이트 날의 모양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직선 코스가 승부처인 스피드스케이팅은 스케이트 날이 빙상 종목 가운데 가장 얇고 깁니다. 날이 얇을수록 얼음에 가하는 압력을 높여 추진력이 더해지고 날이 길수록 직진성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스피드스케이팅 날
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강력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 뒷굽이 떨어지는 '클랩 스케이트'를 신습니다. 클랩 스케이트는 뒷굽과 날이 분리돼 있기 때문에 뒤꿈치를 들어도 날이 빙판에 붙어 있게 됩니다. 빙판과 날의 접촉 시간이 길수록 얼음이 많이 녹게 되고, 여기서 생긴 물이 마찰을 줄이는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또 클랩 스케이트를 신으면 다리의 피로도도 다소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픽
스케이트 날 비교
스케이트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나
쇼트트랙 스케이트 날은 곡선 코스 방향으로 살짝 휘어져 있습니다. 곡선 코스가 전체 구간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바깥으로 밀어내는 원심력을 줄여 최대한 안쪽으로 돌 수 있게 만든 겁니다. 스케이트 날이 신발의 가운데가 아닌 회전하는 방향 쪽으로 비스듬히 붙어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종목에는 8개, 스피드스케이팅에는 14개의 금메달이 결려 있습니다. 지난 1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임효준 선수가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는데요.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스케이팅 종목, 선수들이 수년간 피땀 흘려 훈련을 거듭해온 만큼 국가대표 선수단의 금빛 질주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경기일정
*그래픽
쇼트트랙 및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일정 및 선수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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