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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골든 타임 '3개월'…다시 걷기 위해 반복되는 일상

[SBS 스페셜] 움직여라! 발가락

▶ 재활병원의 장난꾸러기, 동성이!


"제 직업은 학생 겸 환자. 투잡 뛰느라 힘드네요."

지난여름, 중학교 2학년이던 동성이는 유도학원에서 교습을 받다 목뼈를 다쳐 사지가 마비됐다. 재활치료 6개월째, 상반신은 어린아이 수준의 기능을 회복했지만 하반신은 여전히 말을 듣지 않는다. 두 다리는 무거운 돌덩이가 됐다.

친구들이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동안, 동성이는 환자복을 입고 재활치료를 받는다. 엄마의 도움 없이는 침대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침울해질 법도 한데 동성이의 표정은 무척 밝다. 24시간 수족 노릇 하는 엄마는 물론 주말마다 병원을 찾는 아빠와 동생, 옆 병상 아저씨, 치료사들에게 어떻게 장난을 칠까 궁리하느라 여념이 없다.

▶ 기적의 신호, 발가락!

엄지발가락을 움직이라고 명령하고 있는데 움직이지 않네요. 

"발이 주인을 닮아서 말을 안 들어요."

동성이를 다시 걷게 해줄 열쇠는 '발가락'이다. 자기 의지로 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다면 그만큼 걸을 가능성도 높다. 꼭 걸어서 집에 돌아갈 거라는 동성이는 하루 종일 발가락만 본다. 그리고 주문을 건다. '발가락아, 움직여라!' 하지만 뇌에서 보내는 신호는 발가락에 닿지 않는다. 손만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운 발끝이건만, 동성이게는 멀게만 느껴진다.

과연 동성이에게 기적은 일어날까?

▶ 사고 후 더 단단해진 가족

냉전 중이던 엄마와 아빠는 동성이가 사고를 당한 후 다시 하나가 됐다. 매일 영상통화를 하고 손가락 하트를 날린다. 동성이는 동생이 하나 더 생길까 걱정이라고 투덜댄다. 

동성이와 엄마는 병원에, 여동생은 이모 집에, 아빠는 돈 버느라 따로 떨어져 주말에나 서로 얼굴을 맞대지만 그 어느 때보다 더 애틋해졌다는 동성이네 가족. 어쩌면 동성이네 가족에게는 이미 작은 기적이 일어난 것은 아닐까?

"각자 생활하다 저녁에 집에 모여 치킨 한 번씩 시켜먹고, 그런 일상이 너무 그리워요."

지금 동성이네 가족의 소원은 하나다. 아주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어느 날 누구에게 닥칠지 모르는 불의의 사고! 절망의 한 가운데서 '기적'을 꿈꾸는 동성이 가족을 통해 우리가 잊고 사는 일상적인 것들의 아름다움을 생각해보자.

▶ "발가락아, 움직여라!"…기적을 위한 동성이의 재활 일지
▶ "더디지만 괜찮아"…희망 향해 함께 전진하는 동성이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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