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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뺀 한반도기, 전례 따랐다?…'독도 표기' 더 많았다

<앵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남북한이 함께할 때는 한반도기가 사용되는데,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하는 문제가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빼는 전례를 따랐다고 설명하는데, 이전의 사례들을 따져봤더니 독도를 표기한 적이 더 많았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 경기장에는 독도와 울릉도가 선명한 한반도기가 내걸렸습니다.

이 한반도기는 대한체육회가 준비했습니다. 경기 다음 날,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에 항의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지난 5일) : 다케시마(독도) 영유권에 관한 일본 정부의 입장에 비춰서 (독도 표기 한반도기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한국 정부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외교부는 해당 평가전이 올림픽 공식 일정이 아니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개회식 남북 동시 입장 같은 올림픽 공식 행사에선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쓰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답했습니다.

정치적 사안과 스포츠를 분리하는 IOC의 정신을 존중한다는 겁니다. 평창조직위도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빼는 건 전례를 따르는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대현/평창올림픽 조직위 문화국장 :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한반도기에) 표기가 돼 있지 않고요. 그 전례를 따르기로 했기 때문에 일본과의 문제는 발생할 여지가 없고요.]

하지만 남북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한 지난 9번의 스포츠행사에서 독도가 표시된 한반도기를 든 게 5번으로 더 많습니다.

IOC는 2006년 동계올림픽과 달리 독도를 한반도기에서 빼기로 합의한 배경에 대한 SBS의 질의에 IOC와 남북한, 평창 조직위 4자가 협의의 결과라고만 밝혔습니다.

강원도는 독도가 표시된 한반도기 1만 8천여 개를 시민 응원용으로 주문했다가 조직위 방침이 나온 뒤 취소했습니다.

정부는 다만, 올림픽 공식 행사가 아니라 민간에서 제작한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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