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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용기 내 피해사건 얘기했는데…서 검사 향한 '막말 댓글'

검찰 내 성추행사건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가 본래의 취지와는 다른 댓글로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얼굴을 드러내고 성추행 사건의 정면에 나선 그녀에게 더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서 검사의 폭로 후 인터넷에는 '예쁘다. 누구를 닮은 것 같다' 등의 외모와 몸매에 대한 평가와 성희롱에 가까운 댓글이 남겨졌습니다.

차마 하나하나 언급하기 힘든 수준의 내용도 있었는데요, 서 검사는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얘기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성범죄 사건이 일어날 때면 피해자들은 이런 시선을 견뎌야 했습니다. 지난 2013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엉뚱한 사진과 신상이 유출되면서 피해자는 인격 모독을 겪어야 했는데요, 언론에 나오는 큰 사건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성범죄 사건에선 피해자에 대한 근거 없는 명예훼손이나 부당한 인사 등 2차 피해가 생기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1차 피해보다 끊임없이 마주해야 하는 2차 피해가 더 힘들다고 말합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시선 때문에 더 큰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2차 피해는 피해자의 성폭력 피해 사실 공개를 더 주저하게 만듭니다. 수사기관에 있는 서 검사도 자신이 이런 2차 피해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 입을 열지 않으면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그녀는 용기를 내서 사실을 밝혔습니다. 서 검사에게 달린 댓글은 우리 사회가 성범죄 피해자에게 얼마나 가혹한지 그 민낯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서지현 검사 외모 놓고 '막말 댓글'…대한민국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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