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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②] 명문대 뽑으려고 점수 조작한 하나은행 '여전히 변명만'

<앵커>

명문대 출신을 뽑기 위해 면접 점수를 조작한 걸로 드러난 하나은행에 대해서도 분노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노골적인 학벌 차별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많은데 하나은행 측은 여전히 채용 비리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하나은행의 2016년 공개채용 당시 임원면접 점수 자료입니다. 2.0점인 서울대 출신 지원자 점수는 4.4점으로 2배 넘게 올렸지만, 가톨릭대 출신은 반대로 1.3점이 깎였습니다.

서울대, 연·고대 출신 지원자 등 7명은 모두 합격권이 되도록 점수를 올린 반면 다른 대학 출신들은 탈락시키려고 작정한 듯 일괄적으로 점수를 깎았습니다. 실력으로 앞섰던 7명이 이렇게 기회를 빼앗긴 겁니다. 

해당 대학교 학생들은 고질적인 학벌주의가 여전하다며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김종운/명지대 4학년 (금융권 취업준비) : (어느 대학이나) 매일매일 아침부터 일찍 나와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런 대학 이름 이런 거 가지고 능력 자체를 판단하는 것이 솔직히… 이런 게 빨리 없어졌으면 합니다.]

[이완희/명지대 3학년 : 다 학벌 안 본다고 하는데, 그래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보는구나… 실제로 이렇게 많이 그게 적용이 되는구나 싶어서 많이 씁쓸합니다.]

영업점이 입점했거나 주거래 대학 출신을 우대했다는 황당한 해명도 앞뒤가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업점이 있는 대학 중에서도 특정 대학 출신은 탈락시킨 반면 고대 출신 3명은 점수를 올려 합격시켰던 겁니다.

그런데도 하나은행 측은 블라인드 채용으로 명문대 비중이 오히려 줄었다며 채용 비리를 여전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그러나 하나은행이 이른바 3대 명문대 출신을 뽑으려 다른 대학 출신에게 노골적인 불이익을 준 게 분명한 데도 짜맞추기식 변명으로 일관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호진, 자료공개 : 심상정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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