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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눕혔더니 '쾅'…위험한 기저귀 교환대, 위생도 엉망

교환대 매트, 화장실 손잡이 1.7배 수준 세균 검출

<앵커>

지하철역이나 휴게소처럼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에는 아기 기저귀교환대가 설치돼있지요. 하지만 이용할 때 찝찝하다는 부모가 많은데, 실제로 위생상태도 엉망이고 추락 같은 안전사고에도 취약한 게 드러났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주부 유수정 씨는 지난해 5월 공항 화장실에서 아이 기저귀를 갈다 응급실로 달려가야 했습니다.

안전벨트가 없는 기저귀 교환대 위에 아이를 눕혀놨는데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이가 바닥으로 떨어진 겁니다.

[유수정/서울 동작구 : 가벼운 뇌진탕하고 등에 멍이 전체적으로 들었거든요. 진짜 놀랐어요.]

화장실에 비치된 기저귀 교환대는 이렇게 일반 사람들이 가방을 올려두는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파손되거나 지저분해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공공시설 여자 화장실의 기저귀 교환대를 살펴보니 조사대상 30개 가운데 10개의 안전벨트가 고장 난 상태였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안전사고의 75%는 안전벨트를 채우지 않았을 때 벌어졌습니다.

위생 상태도 심각해 기저귀 교환대 매트에서는 화장실 손잡이 1.7배 수준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7개에서는 복통과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이, 4개에서는 대장균이 나왔습니다.

[윤혜성/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과장 : 무엇이나 물고 빠는 습성이 있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기저귀 교환대가 더러울 경우에 굉장히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공공시설 기저귀 교환대에 대한 위생 기준을 마련하도록 관계부처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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