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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양 시신 유기 친부…그는 이웃에겐 '슈퍼맨'이었다

고준희 양 시신 유기 친부…그는 이웃에겐 '슈퍼맨'이었다
고준희(5) 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 고모(36) 씨와 내연녀 이모(35·여) 씨는 평소 온라인 주민 커뮤니티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친절한 모습을 보여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웃들은 친부 고씨가 어려울 때 찾아와 도와주는 '슈퍼맨' 같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했습니다.

고 씨와 이씨가 함께 산 전북 완주군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은 "동네가 그렇게 크지 않으니까 주민끼리 모여서 만든 인터넷 커뮤니티가 있는데 고 씨는 거기서 동네 이장 같은 존재였다. 작은 이야기도 들어주고 많이 베푸는 사람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고 씨는 완주 한 자동차 회사에서 차량을 만드는 생산직에 근무했습니다.

평소 주민들이 만든 인터넷 커뮤니티에 소소한 일상 속 글을 자주 올렸다고 이웃들은 말했습니다.

고 씨는 주민들 요청이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돕는 모습도 보였다고 합니다.

물건이 필요하다는 글이 올라오면 빌려줬고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옷을 싸게 살 기회를 줄 때는 먼저 '저렴하게 옷 사실 분은 말씀하세요'라는 글을 게시한 적도 있다는 겁니다.

고 씨와 같은 혐의로 구속된 내연녀 이 씨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완주에서 김밥집을 운영했던 이 씨는 친환경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고 알려져,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습니다.

이 씨는 '굳이 그렇게 애써서 김밥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손님들 질문에 "아들을 하나 키우는데 아토피를 앓고 있어서 항상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만 먹였다. 우리 아이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김밥을 만들고 있다"고 말하곤 했다는 겁니다.

한 주민은 "이웃과 교류도 없던 사람들이면 이런 감정까지는 안 드는데 준희 양을 파묻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너무 화가 나고 치가 떨린다"며 "이런 사람들과 아침에 웃으며 인사하고 김밥을 사 먹은 게 정말 후회된다"고 심정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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