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훔쳤다" 편의점주, 최저시급 요구한 알바생 신고

<앵커>

방금 교장이 이야기도 황당한데 아르바이트생이 비닐봉지 50장, 1천 원어치를 훔쳤다고 경찰에 신고를 한 편의점 주인도 또 화제입니다. 이 알바생이 최저임금에 맞게 알바비를 달라고 요구를 해서 다툰 직후였습니다.

CJB 김우준 기자입니다.

<기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던 20살 홍 모 씨는 한가로운 주말 난대 없이 걸려온 전화에 당황했습니다.

편의점 알바 중 비닐봉지를 훔친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경찰의 전화였습니다.

[홍 모 씨/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음성변조) : 잠자다가 (경찰에서) 전화가 와서 바로 나오라고 하셔서 조사를 받으러 나갔죠. 합의를 안 하면 기록에 남는다고 하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무서웠죠.]

경찰 조사 전날 홍 씨는 최저 시급과 관련해 편의점 매니저와 사소한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말다툼 끝에 홍 씨가 알바를 그만둔다고 하자 매니저는 홍 씨가 근무 중에 비닐봉투 50장을 훔쳤다고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편의점 매니저 (음성변조) : (최저시급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저는 법대로 처리했습니다. 영상에 분명히 찍혀 있고 그게 억울하다고 이야기하는 거지만 결국 두 장이든 세 장이든 본인이 무단 도용한 거는 사실이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절도혐의로 홍 씨를 경찰차에 태워 지구대까지 연행했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사안이 경미한 데다 고의성이 없어 홍 씨를 경미범죄심사위원회로 넘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