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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과 묶인 구조선 "출발에만 20분"…레이더도 없었다

<앵커>

수중구조대 말고 처음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도 아주 빨리 온 건 아니었습니다. 출동 명령 이후 30분 이상 걸렸는데 구조선 전용 선착장도, 낚싯배에 있던 야간 운항용 레이더도 없었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평소 영흥파출소의 구조 보트가 정박하는 진두항입니다. 선착장의 어선들이 서로 밧줄로 묶여 연결돼 있습니다.

사고 접수 당시 해경 구조 보트도 다른 어선과 묶여 있었습니다.

[문병찬/영흥도 선주 회장 : (선착장이) 따로는 없어요. 다른 배가 나갔다 들어오면 조금 안으로 들어오는 입장이고….]

결국 긴급 상황에서 어선과 묶인 밧줄을 풀고 다른 배가 떠내려갈까 봐 다시 묶어주면서 20분을 허비했습니다.

[해경 : 우리 배가 나가려면 이 배를 떼어야 되잖아요. 떼었어요. 양쪽 다 떼면 (나머지) 배가 떠내려가잖아요. 이렇게 여기다 잡아 놓고 그러고 나가야 돼요.]

허둥지둥 뒤늦게 출발해 현장까지 걸린 시간은 16분.

이곳 진두 항에서 출항한 낚시 배가 눈으로도 보이는 저 사고해역까지 가는 데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곳에서 출항한 해경 고속단정은 15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구조 보트에는 야간에 항해를 할 수 있는 레이더가 없었던 겁니다. 

해경은 암초를 피해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니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차로 치면 밤에 전조등도 켜지 않고 운전을 한 셈입니다.

긴급 출동에 대비한 정박 시설과 장비가 없다 보니 정작 필요한 순간 거북이 출동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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