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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올해 가장 큰 '슈퍼문'이 뜬다!…재난을 암시한다고?

[리포트+] 올해 가장 큰 '슈퍼문'이 뜬다!…재난을 암시한다고?
*그래픽
달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 어디 떴나 동산 위에 떴지 //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12월 4일, 올해 들어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이 뜹니다. 달이 가장 작게 보였던 지난 6월 9일의 '미니문'과 비교하면 약 14% 크게 보이고, 30% 더 밝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시각은 4일 0시 47분으로, 기상 상태만 좋다면 자정을 넘겨 슈퍼문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 '슈퍼문'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슈퍼문이란,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졌을 때 나타나는 크고 밝은 보름달을 말합니다. 우리 눈에 달의 크기가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까우면 달이 크게 보이고 멀면 작게 보이는 겁니다.

이번 보름달이 크게 보이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달과 지구, 태양이 일직 선상에 위치하는 망(望)인 동시에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날입니다.
*그래픽
망&근지점 이미지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때를 '근지점'이라고 합니다. 달은 1년에 12번 근지점을 통과하지만 이때마다 슈퍼문이 뜨는 것은 아닙니다. 달이 근지점을 통과하는 주기와 보름달 주기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 주기가 맞아떨어지면 보름달인 상태에서 근지점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때를 슈퍼문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천문연구원]
"달이 지구 주변을 타원 궤도로 돌면서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주기는 약 27.56일입니다.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로 변하는 주기는 약 29.5일입니다. 두 주기가 다르다 보니 보름달일 때 근지점으로 오는 주기도 불규칙할 수밖에 없습니다. 매년 다른 달에 슈퍼문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 30% 더 밝다는 슈퍼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

슈퍼문인 4일 지구와 달 사이 거리는 약 35만 7,623km로, 지구와 달의 평균 거리인 38만 4,400km보다 3만km 이상 가까워집니다. 달이 가장 작게 보였던 지난 6월 9일에는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약 40만 6,399km로 평균보다 2만km 이상 멀었습니다.

슈퍼문은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장 멀어지는 원지점 보름달에 비해 크기는 약 13~14% 정도 크고, 밝기는 30% 정도 더 밝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슈퍼문이 뜨더라도 눈으로 크기와 밝기의 차이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관측할 때는 기상상태, 관찰자의 위치 등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미니문 슈퍼문
한국천문연구원은 "슈퍼문이 뜨는 4일, 달과 지구 사이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지기는 하지만 달이 크게 보이는 데에는 대기 상태나 주관적인 부분도 작용한다"며 "때문에 맨눈으로는 실제로 얼마나 커 보이는 것인지 식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지진, 쓰나미 일으키는 슈퍼문? 밝혀진 과학적 근거 없어…
 
사실 천문학에서는 슈퍼문이라는 명칭 대신 근지점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슈퍼문은 1979년 미국의 한 점성술사가 만든 용어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그는 슈퍼문을 '재앙을 암시하는 커다란 달'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점성술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슈퍼문이 재난의 징조라는 속설도 있습니다.

속설이 생긴 이유는 슈퍼문이 뜨기 전후로 지진, 사이클론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한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974년 슈퍼문을 앞두고 사이클론이 호주 다윈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2005년에는 슈퍼문이 뜨기 2주 전 쓰나미가 인도네시아를 덮쳤고, 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 발생 2주 뒤 슈퍼문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슈퍼문과 자연재해 사이에는 관련성이 없다는 게 학자들의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슈퍼문이 뜨는 시기와 자연재해의 시점이 우연히 겹쳤을 뿐이라는 겁니다. 다만 슈퍼문이 뜰 때는 달의 인력이 강해져 해수면이 상승하고 조석 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에 저지대에서는 침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슈퍼문이 기상이변이나 지진, 화산활동 같은 자연재난을 일으킨다는 속설에 대해 "지구와 달의 거리가 지진 등의 자연재난과 관계있다는 것은 근거 없는 말"이라며 "슈퍼문이 떴을 때 조석(潮汐) 차이가 나타날 수는 있지만 지진, 쓰나미를 일으키는 원인은 아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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