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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들어 크게 떨어진 환율, '수출 호조' 발목 잡나?

<앵커>

매주 화요일, 경제부 손승욱 기자와 주요 경제 현안 살펴보고 있습니다. 손기자(네, 안녕하세요) 요즘 환율이 많이 떨어지면서, 우리 수출 걱정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요, 먼저 우리 수출 상황부터 살펴보죠. 지금까지는 순조롭죠?

<기자>

11월 수출 통계가 이번 주에 나오는데, 11월도 수출 실적이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우리 수출 증가세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9월까지 세계 주요 71개국의 수출이 전년 대비 9.2% 증가했는데, 우리는 18.5% 늘었습니다. 세계 10대 수출국 중 1위죠.

비교 대상인 작년이 워낙 안좋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일단 반도체를 중심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환율이 떨어지면서 우리 수출에 발목을 잡는 거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환율이 내려가면 그러니까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겠죠.

환율이 떨어지는게 수출만 놓고 보면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되는 건 맞는데요, 일단 최근 환율 움직임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원 달러 환율이 1212원까지 올랐었죠. 그러다가 조금 떨어져서 지금 표에 푸른 색으로 표시된 부분처럼, 올해는 1125~1150원 사이를 오갔습니다.

이게 11월 들어서 크게 떨어지기 시작해서 최근에 1,080원 대까지 떨어습니다.

오늘 환율은 이렇고 저런 이유로 어떻게 됐습니다. 문제는 환율이 앞으로 계속 떨어질 거라는 겁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두 번째 줄이 제목인데 2018년 환율 전망 달러 약세, 아직 갈 길이 멀다입니다.

그러니까, 환율이 내년에도 계속 떨어져서 3분기에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 겁니다. 우리 수출을 생각한다면, 반가운 소식은 아닌 거죠.

<앵커>

업종 별로도 영향이 다르지 않습니까?

<기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서 최근 원화 절상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환율이 10% 떨어지면,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1.3% 떨어진다는 건데, 자동차, 선박, 전기전자, 기계 장비는 환율 때문에 영업 이익 면에서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특히 자동차와 가전은, 엔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과의 경합도가 높아 원화 절상이 가격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석유·석탄이나 목재 등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물론, 반도체처럼 기술 수준이 높은 분야는 예전에 비해 환율의 영향이 적어졌지만 그래도 이런 환율 상황이 이어지면 우리 수출 주력업종에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죠.

<앵커>

환율 말고도 우리 수출의 발목을 잡을 만한 요인들은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지난주 미국이 우리 세탁기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해서 시끄러웠는데요,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도 변수입니다.

우리는 미국에 연간 250만 대 수출을 합니다. 1조1천4백억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미국 ITC가 120만대 넘는 세탁기에 대해 최고 50%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세탁기는 시작입니다. 철강이나 태양과 패널도 문제삼을 기세이고 한미 FTA 개정협상도 진행 중이죠.

이런 압박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자국 내 일자리를 늘리고 자국민들의 불만을 완화시키기 위한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 흐름은 자국 내 일자리를 늘리고 자국민들의 불만을 완화시키기 위한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 흐름은 향후에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향후에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여기에 계속 오르고 있는 국제 유가도 우리 석유화학 제품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이고요.

또 내일 모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 역시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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