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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한파 못 피한 수능, 비·눈 가세…빙판길 조심

[취재파일] 한파 못 피한 수능, 비·눈 가세…빙판길 조심
생각보다 추위가 오래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것이 지난주 수요일 그러니까 15일부터였는데, 이후 일주일 연속으로 영하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4년 이후 3년 만의 입시 추위가 좀처럼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올 추위가 너무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올 11월 추위는 생각만큼 일찍 찾아온 것은 아닙니다. 지난 73년 이후 서울의 11월 최저 기온을 살펴보면 올해보다 일찍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해가 24번으로 올해보다 늦은 경우 15번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15일 이전에 추위를 경험한 해가 더 많았습니다. 
 
참고로 가장 일찍 영하의 추위가 찾아온 해는 지난 1974년과 1997년으로 11월 1일부터 영하의 추위가 시작됐고 믿기 힘들 테지만 바로 일 년 전인 지난해에도 11월 첫날부터 영하의 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11월 평균 최저 기온이 가장 낮은 해, 그러니까 11월이 가장 추웠던 해는 1976년으로 11월 평균 최저 기온이 -0.4℃를 기록했습니다. 이 해는 11월 14일부터 30일까지 거의 보름 이상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올해 추위 시작은 늦었지만 추위의 생명력은 매우 질깁니다.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추위가 풀리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예비소집일인 내일 하루 잠시 기온이 오를 뿐 수능일인 모레는 다시 영하의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수능 지진
수능일인 23일 아침 주요 도시의 최저기온은 대부분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서울 기온은 –3℃, 파주 –7℃, 철원은 –8℃까지 내려가겠고, 춘천 –5℃, 수원 –4℃, 대전 –2℃로 예상됩니다.
 
특히 찬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체감온도는 더 낮겠는데요, 전날보다 체감온도가 10도 가량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몸의 리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겠습니다.
 
포항을 비롯한 남부의 기온은 중부 지방보다 5도 가량 높아서 대부분 영상에 머물겠지만, 체감온도는 영하권에 머무는 곳이 많을 것으로 전망돼, 중부 지방 못지않게 체온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추위도 추위지만 하늘 상태도 좋지 않겠습니다. 수능이 시작될 때쯤에는 잔뜩 흐리겠고, 수능이 시작된 뒤에는 눈이나 비가 내리는 곳이 많겠습니다.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지방은 비보다 눈이 이어지겠고, 적설량과 강우량이 제법 많을 가능성이 큽니다.
 
수능 당일 추위가 이어진 경우는 흔하지만 비나 눈이 내린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최근 10년 동안의 날씨를 살펴도 구름만 많이 지났을 뿐 비나 눈이 기록된 해는 없었습니다.
 
이번 눈이나 비는 추위 속에 내리는 것이어서 도로 상태가 걱정인데요, 도로 곳곳이 살짝 얼어붙을 경우, 매우 미끄러운 빙판길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집으로 향하는 길은 특히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뱃길도 순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해상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물결이 높게 일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 때문에 섬을 오가는 수험생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능과 같은 입시를 치를 때면 날씨와 상관없이 늘 춥고 떨리기 마련입니다. 긴장감 때문이죠. 올해 수능은 일주일 연기가 된 상태여서 더더욱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 될 전망인데요, 수험생에게 힘을 주는 따뜻한 한마디가 더욱 절실한 올해입니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 그동안의 노력이 좋은 결실로 나타날 수 있도록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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