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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우파 연립정권 파열음…원내 제3당 이탈 가능성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연립정권 내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연정에 참여하는 정당들은 개각을 촉구하면서 테메르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연립정권의 한 축을 이루는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이 연정 이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브라질사회민주당은 상원의원 11명, 하원의원 46명을 보유한 원내 제3당이다.

현 정부에서 외교장관을 포함해 4개 각료직을 맡고 있다.

브라질사회민주당이 떨어져 나가면 테메르 대통령이 추진하는 각종 개혁작업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앞서 브라질사회민주당은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두 차례 기소됐다가 연방하원의 표결로 재판을 피하는 과정에서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과 관계가 다소 소원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정에 참여하는 다른 정당들이 브라질사회민주당에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개각을 요구하는 점도 테메르 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이다.

연정 내에서 중도파를 형성하는 정당들은 테메르 대통령이 조기에 개각하지 않으면 개혁법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에 따라 테메르 대통령이 내년 10월 대선과 주지사, 연방의원, 주의원 선거를 앞두고 4월로 예정했던 개각을 1월로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연정이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테메르 대통령이 최대 과제로 삼은 연금 개혁안이 올해 안에 연방의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테메르 대통령 자신도 연금 개혁안이 연방의회 표결에 부쳐지면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했다.

테메르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고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하루 만에 안정을 되찾았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연금 개혁안이 올해 안에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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