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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동·서남아시아 전쟁에 6천 200조 원 썼다"…국방부 집계의 4배

미국이 지난 16년간 중동과 서남아시아에 쏟아부은 전쟁비용이 국방부 공식발표의 4배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가장 긴 전쟁터'인 아프가니스탄, 테러조직 탈레반이 남아있는 파키스탄, 수니파 극단주의 이슬람국가(IS)와의 내전으로 뒤엉킨 이라크·시리아 등 4개 국가만을 추산한 결과다.

미국 브라운대 왓슨 국제문제연구소는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로 이들 4개국에 투입된 전쟁비용이 총 5조6천억 달러(약 6천20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방부 공식발표의 3.7배에 이르는 수치다.

앞서 국방부는 같은 기간 미군의 전쟁비용을 1조5천억 달러(약 1천700조 원)로 집계한 바 있다.

왓슨 연구소 측은 "국방부가 거짓으로 수치를 발표했다기보다는, 지나치게 좁은 범위에서 전쟁비용을 계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전쟁터에 투입된 직접 비용만 계산했지만, 실제로는 참전군인 치료비용과 국토안보부와 보훈처를 비롯한 유관 부처의 부대비용도 포괄적으로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약 2억 명의 납세자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1인당 2만4천 달러(약 2천700만 원)씩 부담하는 꼴이라고 왓슨 연구소는 추산했다.

여기에 미군이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벌이는 대(對)테러전까지 고려한다면 전쟁비용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로드아일랜드) 의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브라운대학의 추산이 실제 전쟁비용을 보여주는 진실에 가깝다"면서 "미군이 수행하는 모든 전쟁을 오늘 당장 끝낸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국가부채에는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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