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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영웅 마라도나, 베네수엘라 TV서 월드컵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분을 소유한 방송사와 러시아 월드컵 프로그램 계약을 체결했다고 엘 인포르마도르 등 현지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내년에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 기간 텔레수르가 방영하는 일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등번호 10번과 함께 손을 잡고'로 명명될 예정이다.

마라도나는 텔레수르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두 번째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일일 프로그램을 맡은 바 있다.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쿠바, 에콰도르, 볼리비아, 니카라과, 우루과이 정부는 수도 카라카스에 본부가 있는 스페인어 기반 방송사인 텔레수르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마라도나는 계약서에 서명한 뒤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티우나 포트 축구장에서 팬 사인회를 진행한 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비롯해 어린이들과 함께 축구 경기를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등번호 10번과 마라도나의 이름이 새겨진 베네수엘라 축구대표팀 셔츠를 건넸다.

고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그림 한 장도 전달했다.

마라도나는 이전부터 중남미 좌파국가를 지지하는 정치적 발언과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 8월 개헌 권한 등을 갖는 제헌의회 투표 강행 이후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난을 한몸에 받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죽을 때까지 차비스타(Chavista·고(故)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지지자)들"이라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면 나는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자유 베네수엘라를 위한 군인으로 자원 복무하겠다"고 밝혔다.

마라도나는 지난 2007년 중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방문했을 당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반감을 표시하면서 "미국에서 오는 모든 것을 증오한다"며 극도의 반미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마라도나는 고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고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1999년부터 볼리바리안 혁명으로 불리는 사회개혁을 추진한 차베스 전 대통령과 함께 공개 행사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특히 카스트로를 '두 번째 아버지'라고 불렀으며 존경의 표시로 자신의 다리에 카스트로 얼굴 문신을 하고 다녔다.

팔에는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을 이끈 체 게바라의 문신을 했다.

야권과 반정부 인사들은 식량과 생필품이 부족해 국민이 고통을 겪고 국가가 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한 상황인데도 정부가 거액의 계약금을 건넸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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