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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할수록 행복해지는 레스토랑이 있다?

세 청년이 착한 일로 
돈을 벌겠다고 나서자
주변에서 뜯어말리기 시작했다.
2012년 당시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에 
재학 중이었던 

이 청년들의 아이디어는 누가 봐도 
돈과는 거리가 멀었다.
레스토랑을 반으로 나눈다.

한 쪽에는 일반 손님
 반대 쪽에는 노숙자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일반 손님이 식사를 주문할 때마다
옆 칸 노숙자에게도
한 끼를 제공하자는 아이디어였다.

다들 미친 짓이라 이야기 했다.
주변 만류에도 청년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2013년 밀셰어라는 회사를 차렸다.
 
다만, 초기 아이디어처럼
새 레스토랑을 차리진 않았다.
일반 레스토랑에 찾아가

메뉴를 주문할 때마다
노숙자에게 기부하는 프로그램에
동참해달라고 설득했다.
레스토랑들은 흔쾌히 수락했고
손님들 반응도 뜨거웠다.

예상 밖이었다.
밀셰어 프로그램은 5년 만에
캐나다 전역으로 확산됐고,

지금까지 노숙자들에게
총 159만 끼를 제공했다.
통상 기업 기부활동에서
‘착한 주인공’은 기업이다.

기부 행사 때
주로 기업의 대표나 간부들이
무대에 나선다.
반면 밀쉐어는 
주인공 역할을 소비자에게 넘겼다.

밀셰어는 소비자와 노숙자를 연결만 해줬다.
선행의 기쁨은 온전히 소비자의 것이 된다.
국내에서도 이렇게 소비자를 앞세우는 
기부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2015년
쇼핑과 기부를 결합한
‘노스페이스 에디션’이라는 
기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일단 인기상품을 고른 다음,
가격을 최대한 낮추고

수익금 일부를
월드비전에 기부했다.
기업은 소비자에게 
인기상품을 착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젝트로 노스페이스가
 가져가는 수익은 많지 않다.

하지만 기부금으로
탄자니아의 마을에 1만2천 명이 
마실 수 있는 우물을 선물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한 쇼핑몰에 문을 연
에디션 팝업스토어*에는
 
예전보다 많은
소비자 겸 기부자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한 설문에서
소비자 10명 중 6명은 
사회 공헌을 많이 하는 ‘착한 기업’
제품은 ‘추가 비용’이 들어도
사겠다고 답했다.
착한 기업은 착한 소비자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진짜 주인공은 착한 소비자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기업이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다.

통상 기업들이 해온 기부활동에서 '착한 주인공'은 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 착한 주인공을 소비자에게 넘긴 기부 방식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착한소비공식'이라 불리는 기부방식. 국내외 사례를 스브스뉴스가 소개합니다.

기획 하대석, 김대석 / 그래픽 김태화 / 제작지원 노스페이스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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