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개·돼지도 이렇게 안 때려"…여중생 폭행 가해자 질타

또래 여중생을 때려 피투성이로 만든 일명 '부산 여중생 사건'의 가해 여중생 3명이 법정에서 반성하고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오늘(19일)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 형사합의1부 심리로 열린 '부산 여중생 사건' 1차 공판에서 가해 여중생들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 14살 김모 양과 정모 양은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했으며, 불구속 기소된 윤모 양은 교복을 입고 나왔습니다.

검찰은 김 양과 정 양이 지난 6월 부산 사하구의 한 공원과 노래방에서 피해 여중생 14살 A양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양과 정양은 A양이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할 목적으로 지난달 1일 A양을 골목으로 끌고 가 공사자재, 유리병, 철제 의자 등으로 1시간 25분 동안 마구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함께 기소된 윤양은 김양과 정양에게 벽돌, 유리병을 건넨 뒤 망을 보거나 A양을 손으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가해 여중생들은 검찰이 공소사실을 설명하는 내내 고개를 푹 숙인 채 앉아 있었으며, 세 여중생 모두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참여재판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세 여중생은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우리 가족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세 여중생은 그동안 재판부에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피해자와 합의하지는 못했습니다.

임 부장판사는 "중국 조폭 영화에나 나오는 것처럼 때렸다"고 말하고 "개돼지도 이렇게 때려서는 안 된다"면서 범죄의 심각성을 환기했습니다.

임 판사는 정양과 김양에게 구치소 생활이 힘든지도 물었으며 두 사람 모두 고개만 숙일 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임 부장판사는 세 사람에게 만약 내가 피해자처럼 폭행을 당했다면 어떻게 했을지를 생각해 보라고 말했습니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의 2차 공판은 다음 달 23일 오후 4시 반에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