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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청소까지…하인이었다" 공관병이 털어놓은 이야기

<앵커>

이렇게 박찬주 사령관 부부의 갑질 의혹은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박 사령관의 전직 공관병을 직접 만났습니다. 그가 용기를 내서 털어놓은 이야기를 같이 한 번 들어보시죠.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의 공관병으로 1년 동안 일한 A씨는 기자와 만난 50분 동안 악몽이 떠오르는 듯 입술을 부르르 떨거나,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박찬주 대장 전 공관병 : 일단, 너무 많아서 정리해서 갑자기 말을 못 하겠는데…]

전자호출기를 손목에 차고 24시간 대기하던 일부터 털어놨습니다.

[원할 때 바로 눌러서 뛰어오지 않으면 난리가 나는 거죠. 벨을 늦게 온다고 집어던진 적도 있고.]

청소는 물론 온 가족의 빨래까지 공관병 몫이었습니다.

[화장실 변기까지 다 깨끗이 항상 관리해야 하고, 사모님이 쓰는 자기 속옷 빼고는 모든 빨래를 다 했죠.]

공관에는 휴게시설도 없고, 쉬는 시간 자체가 없었다고 토로합니다.

[1층 주방에서 항상 대기하고 있으라고 하니까 피곤하거나 힘들어도 주방에서 쪽잠 자고 누워도 있다가 서로 망봐주면서…]

심지어 박 대장의 20대 아들이 공관에서 파티를 벌여 시중도 들었다고 말합니다.

[(아들) 친구 왔으니까 우리가 다 준비해서 바비큐 파티해주고 다 치워주고. 간부까지 동원해서 아들 셔틀 해오고, 고기 사오고.]

주말에 모처럼 면회오는 부모님을 만나는 일도 편치 않았습니다.

[기분 안 좋게 얘기했는데…부모님은 할 일도 없이 자꾸 와서. 주말에도 자기 시중을 들어야 하는데…]

복무 기간 내내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면서 공관병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말할 데가 없는 거예요. 다 그 사람보다 밑이니까. 어디다 말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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