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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피겨 차준환, '4회전 점프' 전쟁 속으로

[취재파일] 피겨 차준환, '4회전 점프' 전쟁 속으로
한국 피겨의 희망 차준환 선수가 새 시즌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입니다. 내일(토)과 모레(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대표 1차 선발전이 그 무대입니다. 지난 시즌 주니어에서 뛰었던 차준환은 올림픽 시즌이기도 한 2017-2018 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서 활동하게 되는데, 이번 대표 선발전이 사실상 시니어 데뷔전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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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지난 시즌 주무기인 4회전 점프 쿼드러플 살코(4S)를 주로 한 번만 구사했고,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 때만 유일하게 두 번 시도했는데, 이번 선발전에는 새로운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토루프(4T)를 추가해 총 3번의 4회전 점프를 넣었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 살코 한 번, 그리고 프리스케이팅에 살코와 토루프를 각각 한 번씩 뛰는 겁니다. 주니어 선수들은 쇼트프로그램에 4회전 점프를 뛸 수 없는데, 차준환은 이제 시니어 자격이 되기 때문에 쇼트프로그램에 쿼드러플 살코를 포함시켰습니다. "새로운 점프(쿼드러플 토루프)에 대해서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기 때문에, 시합 때도 연습 때처럼 잘 수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선발전 공식 연습에 나선 뒤 인터뷰에서 차준환 선수가 한 얘기입니다.
 
<차준환 국가대표 1차 선발전 프로그램 4회전 점프>
차준환 기록
4회전을 3번으로 늘리고 점프 구성에 변화를 주면서, 3월 주니어세계선수권 프로그램과 이번 프로그램을 비교하면 10점 이상 점수를 높일 수 있는 구성이 됐습니다. 주니어 세계선수권 때 차준환 선수가 프리스케이팅 쿼드러플 살코 점프에서 실수를 하고도 자신의 통산 최고점인 총점 242.45점을 기록했는데, 이번 선발전에는 처음으로 250점 벽 돌파도 기대해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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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차준환 선수를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공식 연습일인 어제(목)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 오서는 차준환의 올림픽 프로그램이 아직 완성된 게 아니라고 얘기했습니다. "우리의 새 시즌 '마스터 플랜'은 프리스케이팅에 쿼드러플 살코 두 번, 쿼드러플 토루프 한 번을 뛰는 겁니다. 이번 선발전에는 살코 한 번, 토루프 한 번만 넣었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차준환 선수가 무리 없이 소화할 준비가 되면 새로 추가할 계획입니다." 새 시즌은 가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아직 7월 밖에 안됐고, 이번 대표 선발전이 평창올림픽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관문인 만큼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얘기입니다. 오서의 계획대로라면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 4회전 점프 3번(쿼드러플 살코 단독 점프, 쿼드러플 살코 콤비 점프, 쿼드러플 토루프)을, 쇼트프로그램에 4회전 점프 한 번(쿼드러플 살코)을 넣어 총 4번의 4회전 점프를 뛰게 됩니다.  

▶ 4회전 4번…'한국 피겨 희망' 차준환, 평창 승부수 던진다 (7.27 SBS 8시 뉴스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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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시니어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고난도 4회전 점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그것도 한 두 개로는 명함도 내밀 수 없습니다. 올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이자 평창올림픽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하뉴 유주르(일본)를 비롯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대부분 쇼트와 프리 합쳐 최소 5번 이상의 4회전 점프를 구사합니다. '점프 괴물'로 불리는 네이던 첸(미국)은 지난 2월 강릉에서 열린 4대륙 대회에서 무려 7번(쇼트 2번, 프리 5번)의 4회전 점프를 성공하며 하뉴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차준환도 세계 정상급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5~6번의 4회전 점프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서 코치는 제게 아주 흥미로운 얘기를 해줬습니다. "차준환 선수는 다른 4회전 점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쿼드러플 루프(4Lo)와 쿼드러플 플립(4F)을 틈틈이 연습하는데, 쿼드 플립은 연습할 때 한 두 번씩 밖에는 성공하지 못할 정도로 아직 성공률은 낮지만 뛰는 모양이 아주 좋습니다. 잘 돼가고 있고, 나중에는 쿼드러플 러츠(4Lz)도 연습할 겁니다."
<4회전 점프 기본 점수>
차준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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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선수가 실전에서 구사하는 두 종류의 4회전 점프 외에, 연습 중인 쿼드러플 루프와 플립, 그리고 장차 쿼드러플 러츠까지 장착하게 된다면 충분히 세계 정상을 다툴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남자 피겨의 '4회전 전쟁' 속으로 뛰어드는 16살 차준환 선수에게 올 시즌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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