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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종이 수천 번 접어 탄생한 책상…청년의 이유 있는 도전

인도에 아이들이 책상 없이 공부하는 모습을 본 이하영 씨는 간단하게 조립만 하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휴대용 책상을 직접 디자인했습니다. 수천 번 종이를 접어 탄생한 작품이라는데요, 만나보시죠.

입대를 앞두고 인도로 떠났던 하영 씨는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그를 향해 소리치길래 무슨 일인가 하고 뒤돌아봤더니 엄청나게 큰 소가 그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던 겁니다.

일단 소를 피해야겠단 생각에 뒷골목으로 들어갔는데 대낮임에도 골목은 컴컴하고, 사람도 별로 없어 순간 겁이 났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그곳에서 울퉁불퉁한 흙바닥과 계단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게 됐습니다. 그때 당시엔 골목이 무섭다는 생각에 바로 도망쳐 나왔는데, 입대 후에도 계속 그 모습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책상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고, 제대하자마자 휴대용 책상 만들기에 나섰는데요, 하영 씨는 무엇보다 그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접은 종이만 해도 수천 장이나 되는데요, 모양과 면적 등을 계산해서 종이를 접으며 하나씩 체계를 잡아갔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종이 상자는 두께가 얇아 두꺼운 재질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두꺼운 종이는 주로 기업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대량 주문만 받고 있었는데, 그는 포기하지 않고 몇 번의 연락 끝에 직접 공장까지 찾아가서 재료를 받아왔습니다.

그렇게 도안을 그리고 잘라 책상을 완성했는데요,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란 뜻의 이 책상은 접으면 이렇게 편지 모양이 됩니다.

성인이 올라가도 끄떡없을 정도로 아주 튼튼한데요, 하영 씨는 누군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상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도면까지 온라인에 공유했습니다. 세상에 긍정적인 움직임을 주는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라는데 그 꿈이 벌써 이뤄진 것 같네요.

▶ 수천 번 종이 접어 탄생한 책상…'레터 데스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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