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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4차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① - 중국의 혁신기업 텐센트

[취재파일] 4차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① - 중국의 혁신기업 텐센트
지난 10여 년 서울디지털포럼(SDF)을 개최하면서 ICT 분야의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산업계, 학계 등의 리더들을 매년 초청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14일부터 23일까지 '4차산업혁명'을 주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 주최 한·중·일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 중국 선전, 일본 도쿄, 한국 서울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주요현장을 직접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현장에서 느낀 한·중·일의 4차산업혁명을 둘러싼 특징과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 중국, 일본과 견줘 우리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한·중·일 3국이 4차산업혁명을 둘러싸고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과연 있을까? 있다면 무엇일까? 오늘부터 시리즈로 한·중·일의 4차산업혁명을 둘러싼 현장의 단면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중국 선전 경제특구 거리에 세워진 덩샤오핑 간판
● 20대 청년 같은, 도전과 열정의 혁신도시, 선전(Shenzhen)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3시간 40분. 홍콩의 북쪽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남부 광둥성에 위치한 선전은 1980년 덩샤오핑이 중국에서도 가장 먼저 경제특구로 지정해 외국자본과 기술의 도입을 추진했던 개혁과 개방의 실험 도시다. 그리고 37년이 지난 지금, 텐센트, 화웨이, DJI, BYD 등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본사를 둔 IT, 통신, 신재생 에너지, 바이오텍, 신소재, 그리고 문화-창의 산업에 집중하는 혁신 도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선전 출신 작은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까지 커지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최근에는 중국의 일명 “실리콘밸리”로까지 일컬어지고 있다. 선전 시내 여기저기에서 건설 현장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선전은 아직도 커가고 있구나 하는 느낌도 확연히 받을 수 있었다.
선전의 밤 거리도 활력이 넘친다
● [텐센트] "19년만에 세계 5위의 글로벌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
- 젊은 인재들이 자유롭게 마음껏 도전하게 한 '내부 경쟁문화'가 경쟁력의 원천

 
선전 난산구 하이테크 파크에 위치한 텐센트는 1998년 선전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현 CEO 마화텅(馬化騰 ,포니 마) 등 5명이 창업해 지금의 글로벌 인터넷 기업으로 키워낸 회사이다. 로비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한 것은 텐센트의 대표 메신저 QQ의 아이콘인 펭귄의 모형이었다.
텐센트 로비에 설치돼 있는 펭귄 모형
텐센트는 1999년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타겟으로 한 PC 기반의 QQ라는 중국 내 메신저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이후 온라인 게임 시장, 포털, 소셜미디어와 연계하면서 급속한 성장을 해왔다. 초기에는 IT의 트렌드를 잘 읽어낸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그리고 서구의 비슷한 서비스가 중국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것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젊은 인재들에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도전해보고 겨뤄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그 결과 2011년 QQ와는 또 다른 실시간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웨이신')이 개발됐다.
이정애 취재파일
지금의 위챗은 단순한 모바일 메신저가 아니라, 소셜 미디어이며 게임하는 곳이이다. QR코드를 활용한 물건의 결제수단인 위챗페이와도 연계되는 곳으로, 많은 서비스가 다 위챗 하나에 수렴되는, 기존의 어떤 서비스와도 다른 통합적 서비스로 진화돼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난달 15일 10시 11분 현재, QQ의 가입자가 2억3천8백2십8만4천7백6십7명을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위챗은 10시 15분 현재, 가입자가 무려 9억3천8백만명을 넘어서면서 중국 내의 명실상부한, 또 중국인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써야만 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QQ가 당시 중국서 굉장히 큰 인기가 있었는데도 같은 회사 내에서 비슷한 메신저인 위챗까지 또 개발을 강행했던 이유에 대해, 텐센트의 한 관계자는 “산에 올라가려면 형제가 같이 가는 것이 더 멀리 더 빨리 간다”는 비유로 답을 대신했다.
텐센트 직원이 견학단을 상대로 설명하는 모습
텐센트는 2017년 5월 기준 시가총액 3,350억 달러로, 글로벌 인터넷 기업으로서는 애플, 구글/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 5월 17일 발표된 2017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텐센트는 모바일 게임, 결제 서비스, 디지털 컨텐츠의 구독 분야 등에서 매출이 늘면서 총 매출 495억 5200만 위안(71억8200만달러)을 기록해 전년 1분기 대비 55%가 늘었고, 순이익은 143억7200 위안(20억8300만달러)로 42%가 증가했다. 1)

평균나이 31살의 3만 명 직원들이 이뤄낸 쾌거이다. 텐센트는 직원의 57%가 연구원이고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가 36%나 된다는 것, 또 중국기업 가운데서는 자신들이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중국 기업 가운데서 사회공헌에도 앞장선 기업이라는 점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텐센트의 고용 규모를 보여주는 현황판
텐센트는 자신들의 핵심플랫폼은 QQ, 위챗 등으로 자신들은 “연결자”라 명명했다. 그리고 그러한 연결 플랫폼을 둘러싸고 게임, 광고, 뉴스, 온라인 비디오, 음악, 결제 등의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기존의 생태계를 넘어서 e커머스, 검색, O2O, 금융, 컨텐츠, 부동산, 온라인 여행서비스 등으로도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

또 오픈 플랫폼으로는 중국 최대 안드로이드 어플 다운로드플랫폼인 잉용바오(YingYongBao), 텐센트 클라우드, 공식계정, 쳇그룹 등을 두고 있다.
텐센트는 각종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 빅데이터로 연계 가능한 다른 산업 분야의 파트너 모색…자율주행자동차·AI에 큰 관심
 
그렇다면 4차산업혁명을 앞두고 텐센트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무엇일까? 아직은 시장이 어디로 향하는지 들여다보고 연구하고 있는 중이지만 당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른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이다.

최근 산이중공(三一重工)이라는 크레인을 만드는 중공업 회사와 파트너를 맺은 이유도 그러한 것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텐센트는 지난 3월, 미국 테슬라 모터스의 지분 5%를 사들이며 자율주행자동차, 커넥티드카에도 관심이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인공지능 연구소인 AI 랩도 설립해 전세계의 AI전문가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 2)

1) 텐센트 2017년 1분기 실적 발표 등 포함 사이트 https://www.tencent.com/en-us/company.html
2) 텐센트 AI랩 홈페이지  http://ai.tencent.com/ailab/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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