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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박정희 탄생 기념우표' 발행 재검토

우정사업본부 '박정희 탄생 기념우표' 발행 재검토
▲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 취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우정본부는 기념우표 발행에 대한 여론이 악화해 다음 달 12일, 우표발행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북 구미시는 지난해 4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제작을 요청했고, 다음 달 열린 우표발행심의위원회에서 위원 9명의 만장일치로 발행이 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우정본부는 우표 디자인 도안을 확정한 뒤 오는 9월 기념우표를 발행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우정본부와 노동조합 측은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노조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있으므로 기념우표 소재로 적당치 않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특히 우표발행심의위원회 명단에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 속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거세졌습니다.

'우표류 발행업무 처리세칙'은 정치적·종교적·학술적 논쟁의 소지가 있는 소재의 경우, 기념우표를 발행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1950년대 이승만 전 대통령의 탄신 제80주년·81주년 기념우표 외에 역대 대통령 탄생 기념우표를 발행한 적이 없다는 것도 발행 불가 사유로 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은 우표발행심의위원회에 우표 발행을 재심의해야 한다는 자문안건을 올렸고, 어제 저녁에 열린 임시회의에서 심의위원회는 이에 찬성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총 14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11명이 찬성, 1명이 반대, 2명이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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