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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저감하려면 '남성 초과섭취자' 집중 관리해야"

강원·경기 등 6개 시도 남성이 관리 대상…"급식·외식서 함량 줄여야"

2020년까지 국민 1인당 나트륨 섭취량을 3천500㎎ 이하로 줄이겠다는 정부 목표를 달성하려면 강원·경기·인천·대구·울산·부산 지역의 '남자'를 중점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해정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비만 예방 정책세미나에서 '지역별 한국인의 소금·나트륨 섭취 현황과 저감 대책'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나트륨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 가운데 1일 섭취량이 3천500㎎을 초과하는 남성이 특히 많은 지역으로 강원·경기·인천·대구·울산·부산이 꼽혔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경우 전체적으로 섭취량 목표를 이미 달성했고, 초과섭취자들도 전국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정부는 2012년 자율적인 나트륨 저감화 사업을 시행하면서 2017년까지 나트륨 섭취량을 3천900㎎ 이하로 저감하기로 했고, 2015년 이 목표가 조기에 달성되자 2020년까지 3천500㎎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를 재설정했다.

이 교수는 "남성 그중에서도 나트륨 섭취가 많은 30·40대를 대상으로 하는 저감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싱겁게 먹는 습관을 유도하고 급식·외식·가공식품에서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는 부처 간 공조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2005년 5천230㎎, 2010년 4천831㎎, 2015년 3천890㎎으로 지속적인 감소추세에 있다.

남자 섭취량은 2015년 4천620㎎으로 10년 전보다 20.5% 감소했고, 여자는 3천160㎎으로 32.0% 줄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나트륨 섭취 권고량은 2천㎎으로 국내 실제 섭취량과는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보건의료계에서는 나트륨 저감 목표를 더 높게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나트륨 섭취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식품은 소금으로 나트륨 섭취량의 20%가량이 소금에서 나온다.

그 외 김치, 간장, 된장, 고추장, 라면, 단무지 등도 나트륨 섭취량을 늘리는 식품이다.

이 교수는 "모든 연령층에서 소금, 간장, 배추김치, 된장, 고추장이 주요 나트륨 공급원으로 분석됐다"며 "전통발효식품이 건강식이라는 이미지를 저해하지 않는 차원에서 나트륨 저감화 사업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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