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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한 초등생들…이불 털다 떨어뜨린 300만 원 경찰서 갖다 줘

기특한 초등생들…이불 털다 떨어뜨린 300만 원 경찰서 갖다 줘
▲ 300만원을 망설임 없이 경찰서에 갖다준 초등학생 4명에게 이상현 종암경찰서장이
상장을 수여하는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숭인초등학교 6학년 4반 김태민,
3학년 1반 고은서, 6학년 2반 조용훈, 3학년 5반 이지윤 학생

서울 성북구 월곡1동의 한 아파트 16층에 사는 주부 A(56) 씨는 이달 11일 정오쯤 베란다에서 안방 이불을 털었다.

이때 이불 속에 넣어둔 봉투가 1층 놀이터로 떨어졌으나 A 씨는 눈치채지 못했다.

봉투에는 5만 원짜리 지폐 60장, 총 300만 원의 거금이 들어있었다. 더워지기 전에 에어컨을 사려고 인출해서 이불에 잠깐 넣어줬던 돈이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숭인초등학교 6학년 조용훈(12)·김태민(12) 군과 3학년 이지윤(9)·고은서(9) 양이 놀이터에 놀러 갔다가 흩뿌려진 이 돈을 발견했다.

학생들은 망설임 없이 "경찰서에 갖다 주자"고 의견을 모았고, 함께 돈을 주워서 다시 봉투에 담았다.

이를 조 군과 김 군이 같은 날 오후 2시쯤 종암경찰서를 방문해 "주인을 찾아주세요"라며 봉투를 내밀었다.

종암경찰서 월곡지구대는 해당 아파트를 가가호호 방문한 끝에 봉투 주인 A 씨를 찾아냈다.

돈 봉투를 이불에 넣어뒀다는 사실부터 까맣게 잊었던 A 씨는 초등학생들이 돈을 찾아 줬다는 사실을 듣고 "정말 고맙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종암경찰서는 이상현 서장이 13일 오후 숭인초등학교를 방문해 조 군과 김 군, 이 양, 고 양에게 상장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서장은 "학생들이 앞으로도 바르게 생활하고 남을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진=서울 종암경찰서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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