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대구] 집창촌서 뜬금없이 무료 급식소…시간 끌기 꼼수 벌여

<앵커>

대구 성매매집결지 속칭 자갈마당에 뜬금없이 노숙인 무료급식소가 마련됐습니다.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를 앞두고 대구시가 자갈마당 고사 작전에 들어가자 업주들이 시간 끌기 위한 꼼수를 부린 것입니다.

박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도원동 일대 집창촌, 속칭 자갈마당 한 가운데 노숙인을 위한 무료 급식소가 설치됐습니다.

식재료 준비부터 배식까지 자갈마당 종사자들이 직접 준비한 겁니다.

이 무료 급식소는 앞으로 한 달에 두 차례씩 이곳에서 자갈마당 업주와 종사자들의 자비로 운영됩니다.

[자갈마당 종사자 : 차라리 이게 안 낫습니까, 공개적으로.. 어르신들 따듯한 밥 한 끼라도 드시는 게 좋지요.]

대구시는 오는 10월 자갈마당 인근에 아파트 천2백여가구 입주를 앞두고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이달 말부터 자갈마당 출입로 5곳에 cctv와 LED 경고문을 설치하고, 아파트 입주때까지 환경 개선 작업을 하면서 경찰과 집중 단속을 벌일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업주들은 종사자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일정기간 유예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재개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면서 자체 정비계획을 짜는 등 강제 폐쇄까지 시간 벌기에 나선 것입니다.

[한터전국연합회 관계자 : 자연적으로 우리가 어느 정도 되면 다 나가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가만히 놔두면 되는 거예요. 협조 바라는 것도 없어요. 그리고 자체적으로 업주와 주민들이 재개발을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2004년 성매매특별법 제정 이후 전국 30여개 집창촌 가운데 10여 곳이 폐쇄됐는데 대구시는 도심 한 가운데 있는 집창촌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형재/대구시 미래전략담당관 : 7월달이 되면 CCTV와 LED 전광판을 설치하고 이와 관련해서 주변 정비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하반기까지 폐쇄 수순을 밟겠다는 지자체와 생존권을 건 업주들의 집단 대응으로 자갈마당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가 커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