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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공항에 울려 퍼진 응원가…손흥민 "기가 사네요"

손흥민 "내년 시즌에는 꼭 우승 트로피를…"

유럽 빅리그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한 시즌 20골 고지를 넘어 최다골(21골) 기록을 쓴 토트넘의 손흥민의 팬들의 환영 속에 금의환향했습니다. 손흥민은 토트넘 동료 카일 워커, 케빈 비머, 밴 데이비스 등  팀 동료 3명과 함께 귀국했는데, 입국 현장은 말그대로 화기애애했고, 웃음도 가득했습니다. 외롭지 않은 귀국길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 한국 팬들이 불러준 토트넘 응원가가 손흥민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게 만들었습니다.

● 경기장 같았던 입국장
손흥민 귀국 리사이징
손흥민이 모습을 드러내기 1시간 30분 전부터 너나 할 것 없이 토트넘 유니폼을 차려입은70여명의 팬들이 입국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 듯 토트넘 응원가를 합창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천공항의 일반(?) 여행객들도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할 만큼, 입국장이 응원가 소리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손흥민이 동료들과 입국장을 빠져나오던 순간이 절정이었습니다. 응원가와 함성이 어우러져 마치 경기장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한국에서 익숙한 토트넘 응원가를 듣게 된 손흥민도 감회가 남달랐을 겁니다. 인터뷰 내내 미소를 짓던 손흥민은 그 순간을 이렇게 떠 올렸습니다.

"동료들을 데리고 왔는데 많은 팬 분들이 환영해주셔서 제 어깨가 좀 사네요. 동료들에게 한국 팬들이 토트넘과 손흥민을 얼마나 응원해주시는지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동료들이 한국에 온 것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기대한 것 만큼 한국에서 좋은 시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손흥민은 오는 26일 홍콩에서 열리는 홍콩 프리미어리그 키치와 친선경기에 앞서 일시 귀국했습니다. 토트넘의 스폰서인 AIA 생명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친한 동료인 워커, 비머, 데이비스 등과 함께 여고를 방문해 공도 같이 차고 강연도 하고, 또 장애아동 축구클리닉에도 참가하는 등 바쁜 2박 3일의 일정을 보낸 뒤 25일 홍콩으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일정이 빠듯하긴 해도 토트넘 동료들에게 한국 가이드 역할도 하게 되겠죠.

● "올 시즌 내 점수는 70점, 내년 시즌엔 꼭 트로피를…"
손흥민 귀국 리사이징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두 번째 시즌은 정말 화려했습니다. 시즌 초반 이적설에 시달리기도 하고,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유럽무대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새로 쓰며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먼저 손흥민의 성적을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 최초'와 ' 최다'라는 수식어가 가득합니다.

한국인(아시아)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 = 14골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 20개(14골+6도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초 해트트릭  2017년 3월 13일 FA컵 8강 밀월전 3골
한국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 = 21골(종전 1986년 차범근 19골)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통산 최다골 = 29골(종전 박지성 27골)
아시아 선수 최초 '이달의 선수' 수상 = 2016년 프리미어리그 '9월의 선수'
역대 16번째(올 시즌 최초) 한 시즌 '이달의 선수' 2회 수상 = 2016년 9월, 2017년 4월

손흥민 역시 '일단' 만족한 시즌이라고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러면서도 평점을 매겨달라는 말에 의외의 답을 했습니다. 일문 일답을 통해 왜 그런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 2016-2017 시즌을 점수로 매긴다면?

"제가 호날두나 메시 정도 활약하지 않는 이상 100점을 주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올 시즌 제가 정말 많은 걸 이루고 행복한 시즌을 보냈다고 하지만 저한테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고 그런걸로 인해서 제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보다 조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뭐 한 70점 정도…."

- 점수를 박하게 준 이유는?

"제가 100점이라는 생각하면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 어리고, 여기가 끝이 아니고 아직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점수 주고 싶습니다."

- 차범근 해설위원의 기록을 넘어선 것에 대한 소감?

"차 감독님이 계속 저 때문에 이름이 거론되어서 너무나 죄송스런 마음이죠. 제가 어릴 때 경기 챙겨보지 못했지만 얼마나 대단하신 분인지 잘 알고, 옛날 그 시절부터 어렵게 유럽에 나가서 고생하셨는지 알기 때문에 제가 비교할 수 없는 분이십니다. 제가 기록을 깼다는 건…. 언제까지나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거 잖아요. 31년 만에 기록을 깼다고 하더라도 다음 시즌에 제가 그 기록을 깨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죠."

- 올 시즌 가장 기억 남는 골은?

"올 시즌에는 골들이 정말 다 하나하나가 소중한 골이었고 기억에 안 남는 골이 없는 것 같아요. 해트트릭부터 시작해서 극장 골, 맨체스터 시티가서 넣은 골….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너무나 기억에 남는 골이라서 순위를 매기는 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 이달의 선수 2회 수상 소감?

"받았다는 것 자체는 너무나 기쁜 일이죠 너무 좋았어요. 많은 팬과 동료가 없었으면 제가 이상을 받을 수 있었나 이런 생각이 들고, 다른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저희 팀이 좋은 활약을 해서 제가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 다음 시즌 도전해보고 싶은 목표는?

"저희가 올 시즌 너무나 좋은 모습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우승 트로피를 못든 게 정말 너무나 아쉽다고 생각해요. FA컵이나 리그에서도 저희가 막판에 조금 모자라서 우승 못한 게 정말 아쉽고…. 작년보다 저희가 더 좋은 모습 저희가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음 시즌에도 저희가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제가 아직 트로피를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트로피를 한번 들어보는 게 작은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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