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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주무르고 만지고…불안한 현대인들의 손 장난감

[라이프] 주무르고 만지고…불안한 현대인들의 손 장난감
시험이나 면접, 발표 등의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달래시나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때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무언가를 뒤적이거나 만지는 버릇이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펜을 계속 돌리거나, 펜을 가지고 계속 똑딱이는 소리는 내는 경우도 있죠. 그래서 요즘엔 이렇게 현대인들의 불안감을 달랠 다양한 손 장난감, 이른바 '피젯 토이(Fidget toy)'들이 앞다투어 개발되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미국에서는 피젯 토이 아이디어로 온라인에서 투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이 이뤄지기도 했는데요, 목표였던 1천 6백만 원을 훌쩍 넘은 45억 원이 모여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불안한 현대인들의 새로운 장난감들을 살펴봅니다.

■ 손 장난감의 유래?

사실 손 장난감들은 처음엔 치료용으로 개발됐습니다. 1990년대 말 해외에서 처음 개발된 손 장난감은 ADHD 주의력 결핍 환자들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사용됐습니다.
처음엔 병원에서 치료용으로 개발,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장난감
이 아이들은 제자리에 오랫동안 앉아 있지 못하고 자주 화장실을 가거나, 연필을 자주 깎는 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손 장난감이 ADHD 환자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서 외국에서는 이미 수업에서 학습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이런 피젯 토이들이 효과가 있는 걸까요? 있다면 또 어떤 효과가 있는 걸까요?

■ 손 장난감 어떤 효과 있나?

지난 2015년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신경발달 장애연구소의 임상심리학자 줄리 슈바이처가 '아동 신경심리학'(Child Neuro Psychology)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ADHD를 앓는 학생들은 뭔가를 집중적으로 만지작거릴수록 주의력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반 학생들에게서는 별다른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또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 주의 6학년 학생들에게 손안에서 주무르는 ‘스트레스 볼’을 준 결과, 스트레스 볼을 사용한 이후 아이들의 작문 평균 점수가 73점에서 83점으로 향상됐습니다. 특히 ADHD 학생들의 점수는 27% 향상되기도 했습니다.
스트레스 볼을 사용한 이후 아이들의 작문 평균 점수 향상
또 미국 신경과 전문의 프랭크 R.윌슨 박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손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정신상태를 만들어낸다"면서 손 장난감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누르고, 돌리고, 구부리고… 각양각색의 손 장난감

피젯큐브
주사위 모양(정육면체)의 피젯큐브 장난감 6개 면에는 각각 다른 모양의 스위치가 달렸습니다.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돌리거나 문지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단순 동작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피젯스피너
손가락으로 장난감의 중앙 부분을 잡고 돌릴 수 있는 피젯스피너는 빠른 속도와 진동의 중독성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금연 시 흡연 욕구를 잠재울 수 있다며 인기라고 하네요.
피젯펜
피젯펜은 회의 도중에 깊은 생각을 하거나 긴장했을 때 펜을 돌리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이 유독 좋아하는 제품입니다. 기존 펜처럼 필기할 수 있지만 보통 펜과는 달리 자유자재로 구부리거나 돌릴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 볼
스트레스 볼은 말랑말랑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고, 대게 공 겉면에 사람 얼굴이나 표정이 그려져 있습니다. 공을 어떻게 쥐느냐에 따라 공의 표정도 바뀝니다. 스트레스 볼을 자주 사용하게 되면 스트레스 완화뿐만 아니라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악력 운동에도 효과적입니다.
손장난감 모음
(기획·구성: 김도균, 황성아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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