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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전지만 슬쩍…도둑 때문에 중단된 '태양광 가로등'

<앵커>

경남 통영시에서 전기를 끌어 쓰기 어려운 도로에 지난해부터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가로등에서 축전지를 훔쳐가는 일이 잇따라 사업 자체가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KNN 길재섭 기자입니다.

<기자>

통영시의 한 해안도로. 도로 옆에 있는 태양광 가로등의 축전지 함을 열어보았습니다. 두 개가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었습니다.

또 다른 가로등을 열어보았습니다. 이곳에는 축전지 한 개만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 가로등의 축전지를 훔쳐간 것입니다. 이 해안도로는 특히 야간에 위험해 가로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전기를 끌어오기 어려워 설치한 태양광 가로등이 축전지 절도 때문에 제 기능을 못 하면서 다시 위험한 도로가 돼 버렸습니다.

이 도로에 설치된 태양광 가로등 일곱 개 가운데 축전지 두 개가 그대로 있는 것은 세 개에 불과했습니다.

훔쳐간 축전지는 야간 낚시용 조명에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100 암페어 용량 축전지 하나의 가격은 약 5만 원.  

축전지 두 개면 40W의 LED 가로등을 밤새도록 충분히 밝힐 수 있습니다.

[김진호/통영시 건설행정담당 : (태양광 가로등을) 유지·보수·관리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용하는 분들의 양심을 바라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통영시는 태양광 가로등을 확대 설치하려던 계획을 절도 때문에 올해 중단했습니다. 5만 원짜리 축전지와 바꿔버린 양심 때문에 공공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명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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