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무기한 배정정지' 오심 심판, 슬그머니 K리그 복귀 논란

다음 주 K리그 클래식 경기 배정…징계 실효성에 의문 제기

오심 판정으로 '무기한 경기 배정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던 심판이 55일 만에 복귀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경남FC와 서울 이랜드간 경기에 김성호 심판을 주심으로 배정해 12라운드 경기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호 심판의 복귀는 지난 3월 19일 K리그 클래식 광주FC-FC서울간 경기 때 오심 판정으로 무기한 경기 배정 정지 징계를 받은 후 55일 만이다.

김 심판은 당시 경기 주심을 맡아 서울이 0-1로 뒤진 후반 16분 서울의 이상호가 크로스한 공이 광주 수비수 등에 맞았지만, 손에 맞은 것으로 판정해 핸드볼 반칙을 선언했다.

서울은 키커로 나선 박주영이 페널티킥에 성공하면서 1-1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2-1 승리를 거뒀다.

프로축구연맹은 당시 오심이 경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판단해 김성호 주심에게 무기한 경기 배정을 정지했다.

또 핸드볼 파울 의견을 내고도 이를 부인했던 2부심을 '퇴출'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프로연맹은 징계 두 달이 되기도 전에 김성호 심판에 대한 징계를 해제했다.

아울러 이번 주말부터는 김 심판을 1군인 K리그 클래식 경기에도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연맹 측은 오심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3∼4경기 정도 경기를 배정하지 않는데, K리그 클래식 8경기에 나서지 못한 김 심판이 충분한 대가를 치렀다는 판단이다.

조영증 연맹 심판위원장은 "선수와 충돌 등이 아닌 실수에 의한 오심으로 8경기를 배정받지 못하는 건 외국에서도 드문 사례"라면서 "K리그 클래식에서도 곧 경기를 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퇴출에 버금가는 '무기한 배정 정지' 중징계를 받은 심판을 2개월도 되지 않아 슬그머니 복귀시키는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당시 오심과 관련해 심판의 '고의성' 의혹을 제기했던 기영옥 광주FC 단장은 상벌위원회에 회부해 제재금 1천만원 징계를 받았다.

또 퇴출당한 부심은 징계에 항의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상태다.

특히 이번에 복귀하는 김 심판은 지난 2005년 경기 후 판정에 항의하는 구단 직원을 폭행해 3년간 계약 해지됐다가 복귀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어서 징계 해제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프로축구 심판 인력풀이 제한돼 있어 능력 있는 심판이 부족한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면서 "오심을 줄이기 위해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보완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