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새 정부가 국민 무시하는 독선정치하면 강력 저항"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새 정부가 인사와 정책에서 여러 우려를 낳는 것은 독재와 독선을 부추기는 박수 소리에만 도취한 게 아닌지, 국민 과반 생각은 안중에도 없는 건지 벌써 걱정의 소리가 나온다고 밝혔습니다.

정 권한대행은 오늘(15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새 정부가 국민 열망에 도취한 나머지 독재 환상에 빠지고,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을 무시하는 독선 정치를 한다면, 한국당은 견제와 비판을 넘어 강력한 저항을 불사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권한대행은 두 야당이 여당과의 합당까지 거론하며 여당의 2중대 비슷하게 흘러가는 현실에서 한국당만은 제1야당답게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고 견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권한대행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직면하고도 대화의 환상에 젖어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과 정부는 북한의 핵무기 완성과 운반체 개발 완료를 눈앞에 둔 현실에서 개성공단 확대, 금강산 관광 등 대북 유화정책에만 매달릴 것인지부터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정 권한대행은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국회 비준 대상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핵과 안보는 일회성 이벤트나 정치적 환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국익에 기반한 냉철한 계산만이 안보를 지킨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인식 전환과 국민을 안심시킬 입장을 내놓기 바란다고 요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언급한 데 대해선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모든 비정규직을 하루아침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산타클로스 선물'이 가능하다면 왜 역대 정부가 선심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특히 정 권한대행은 "'정윤회 문건 파동' 사건 재조사 방침 등과 관련해선 '검찰 완전 독립', '검찰 수사 불개입' 입장을 밝힌 것과 배치되는 모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 권한대행은 비서관이 언론 앞에 나와 정제되지 않은 주장을 이야기하거나 과거 사안을 마구잡이식으로 재수사하겠다는 언동은 매우 불필요하고 부적절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정 권한대행은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 없이 청와대가 단독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결코 협치 자세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와 정부조직법 개정 등의 사안에 대해서도 강력한 제1야당으로서의 원칙과 정도에 입각해 단호히 대처해나갈 거라고 말했습니다.

인사청문 원칙으로는 국가관과 안보관이 헌법 가치에 부합하는지, 최고 공직자에 걸맞은 도덕성을 갖췄는지, 국민 통합과 협치라는 시대적 대의에 맞는지, 충분한 역량과 경륜을 가졌는지 등을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