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만들어 놓기는 했는데, 안 쓰는 통장 하나쯤 혹시 있으신가요. 이런 통장에 남아있는 돈이 1조 4천억 원이 넘습니다. 혹시 내 통장에서 잠자고 있는 돈이 있겠죠? 스마트폰이나 은행 창구에서 이렇게 안 쓰는 통장이 있는지 그 안에 얼마나 들어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손승욱 기자가 친절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회사원 이 모 씨는 지난 2월, 휴면계좌 조회 서비스를 통해 1,100만 원이 든 휴면 계좌를 찾았습니다.
기러기 아빠 시절, 자녀 유학 때문에 만들었던 걸 6년간 잊고 지냈던 겁니다.
[이 모 씨/회사원 : 안 쓰던 계좌에다 돈을 넣어 놓다 보니까. 일상이 바빠서 쭉 지내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그런 (잊고지낸) 경우가…]
재작년 6월, 정부가 휴면 금융재산 대책을 내놓은 뒤 지금까지 642만 명이 1조2천450억 원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 증권사의 휴면 계좌엔 아직도 1조 4천억 원 가까이 남아있습니다.
[서예진/경기도 고양시 : (휴면계좌 조회 서비스를) 잘 알지 못했던 거 같아요. 또 너무 바쁘다 보니까 그냥 뭐 찾아봐야지 하면서도 잊게 됐던 것 같아요.]
[이준호/금융감독원 선임 국장 : 노인들 같은 경우는 인터넷 뱅킹이라든가 이런 조회 시스템에 취약하기 때문에 잘 몰라서 못 찾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융당국은 어제(21일)부터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은행 휴면 계좌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공인인증서가 없거나 인터넷 이용이 곤란한 고령층을 위해 모든 은행 창구에서도 휴면계좌 조회가 가능합니다.
금감원은 앞으로는 금융기관에 등록된 휴면계좌 주인의 현재 거주지를 찾아 직접 찾아 알려주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