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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취업절벽 시대…환경미화원 공채 '최대 경쟁률'

<앵커>

정년 보장에다 공무원에 준하는 처우까지, 취업절벽 시대 환경미화원의 인기는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주시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환경미화원 체력시험장을 박철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머리 위로 들어 올린 30kg 모래주머니, 이를 악물고 버텨 보고 기합도 자꾸 넣어보지만,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땀은 비 오듯 쏟아집니다.

팔을 그냥 들기도 힘든 12분을 정신력으로 버티는 지원자, 취업을 향한 절박함에 주변이 숙연해집니다.

있는 힘을 다해 달리고, 다리가 꼬여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또 달립니다.

마음만큼 몸이 안 따라주는 게 문제입니다.

불꽃 경쟁의 현장에 가족들도 총출동했습니다.

6명을 뽑는 올해 상주시 환경미화원 공개채용, 20대에서 40대까지 모두 112명이 지원해 18.6대 1의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재수, 삼수가 상당수고 외지로 나갔다 이번 공채를 위해 귀향한 경우도 많습니다.

지원자 가운데 대졸자 비율은 59%, 대기업 직원과 간호사에다 군 장교와 농민까지 직업과 경력도 각양각색입니다.

환경미화원 취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것은 결국 이만한 일자리를 찾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상주시의 경우 시가 직접 고용하는 무기계약직 근로자 신분으로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고 첫 해 연봉도 수당을 합치면 3천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지원자/전직 울산 제조업체 직원(39세) : 장기근속을 할 수 있다는 거 하고, 조건을 따져 보니까 (기존 직장보다) 나은 것 같더라고요.]

[지원자/간호사 (43세) : 여기가 더 나아요. 급여도 그렇고요. 휴일 쉬는 것도 그렇고요.]

자녀 학자금 지원 등 공무원급 복지혜택이 있는 반면 지원에 별다른 스펙이 필요 없는 점도 인기요인입니다.

일이 고되고 험하다는 선입견은 이제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지원자/전직 대기업 직원 (35세) : (인식에) 엄청난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젊은층이 관심 가질만한 최고의 직종으로 떠오른건 맞는 거 같습니다. (대기업 계약직에 비해) 봉급이 더 괜찮다고 생각해요. 눈칫밥 안 먹어도 되고….]

전에 없는 인기를 구가 중인 환경미화원 공채, 취업절벽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풍속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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