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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본 많이 달아주세요…달고 있는 사람 보면 힘 나"

<앵커>

세월호 생존자와 유가족들은 점차 상처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재난 피해자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류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인양 후 하루가 멀게 세월호 관련 소식이 들려오는 요즘, 누구보다 이 순간을 바랐던 가족들은 다행스럽기도, 한편으론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안소라/안산온마음센터 부센터장 : 다시 이런 상황들이 떠오르면 그것이 또 하나의 2차 적인 트라우마가 돼서 또 힘들어지죠.]

그동안 세월호 생존자와 유족들은 정부와 민간이 운영하는 치유 공간을 통해 상처를 극복하는 힘을 길러왔습니다.

[이영하/민간 운영 치유공간 '이웃' 대표 : 충분히 아파할 만큼 아파하고 울 만큼 울고. 이런 과정을 충분히 갖지 않으면 본래대로 돌아가라고 해도 돌아가지는 게 아니라는 거죠.]

마음 치유는 피해자가 처한 현실과 특성에 따라 그 방법과 시기가 달라야 합니다.

그만큼 섬세한 접근이 필수입니다.

[정혜신/정신과 전문의·치유공간 '이웃' 설립 : (미수습자 가족의 경우엔) 치유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인 거죠. 빨리 가족들을 찾는 것 이외에는 어떤 것도 지금 얘기를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고 인간의 도리도 아니다. (희생 학생의) 형제·자매 치유는 얼마 전부터 시작된 그런 상황이에요. 내가 힘들어하면 우리 엄마가 정말 못 살 것 같으니까 아이들이 그래서 견디는 측면이 있어요.]

재난 트라우마 치료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민과 논의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 피해자들을 위한 트라우마 센터의 경우 참사 14년 만인 최근에야 문을 열었습니다.

세월호 특별법에 근거한 치유 센터들도 법 개정이 없으면 3년 뒤 지원이 끊길 예정입니다.

[노란 리본 많이 달아주세요. (그게 위안이 되나요?) 그럼요. 부모들은 지나가다 노란 리본 달고 있는 사람을 보면 엄청나게 힘을 받는 거예요. '아, 저 사람도 우리한테 공감해주는구나.']

(영상취재 : 박진호·김남성,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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