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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나… 봄 타나 봄'? 봄철 우울증 의심해라!

[라이프] '나… 봄 타나 봄'? 봄철 우울증 의심해라!
"입맛도 의욕도 없고, 마음은 싱숭생숭…"

20대 A 씨는 요즘 ‘봄을 타고’ 있습니다.

맑고 화창해진 날씨와는 다르게 괜히 우울하거나, 허탈하다고 느껴지는 날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잠을 자도 늘 피곤한 거 같고 무력감을 느껴 친구와의 외출도 꺼리기 일쑤입니다.

SNS를 통해 주변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만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에 우울감이 더 심해지곤 합니다.

■ '봄 타는' 우울증이 있다고?
 
봄철에 입맛이 없어지거나 몸이 나른해지고 파리해지다, ‘봄 탄다’는 표현의 정의입니다.

이런 현상들을 겪으면 단순히 ‘계절에 적응 중인가 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증상이 오래간다면 한번 의심해 봐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봄철 우울증’입니다.

일반적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우울감이 느껴지는 것을 ‘계절성 우울증’(계절성 정동장애, SAD)이라고 합니다.
계절성 우울증 : 계절적인 흐름을 타는 우울증
계절성 우울증 중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형태는 일조시간이 부족한 겨울에 발생하는 겨울철 우울증이지만, 봄철 우울증을 겪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2015~2016년 3월~4월의 우울증 환자는 한겨울인 1~2월 대비 약 23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봄철 우울증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원인이 거론됩니다.

우선 일조량, 기온 변화에 따른 호르몬 불균형을 원인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봄철 갑작스러운 일조량 변화로 우리 몸의 수면 주기와 생체리듬 조절 등의 기능을 하는 멜라토닌 조절 실패 때문이라는 건데요.

이 균형이 깨지면 수면이나 진정 작용을 유발해 우울한 기분이 든다는 겁니다.

또, 겨울 동안 적은 일조량 때문에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생산이 적어진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쉽게 말해 계절적 변화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이 감정 기복 변화와 우울증 악화를 불러오는 거죠.

A 씨의 경우처럼, 활동적인 주변 환경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더 우울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 봄철 우울증 의심해볼 증상들

봄철 우울증 증상은 우울한 감정과 더불어 신체의 변화로 나타납니다.
봄철 우울증의 증상들
만성피로나 집중력 저하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몸이 나른하고 아프기까지 합니다.

소화불량, 체중증감, 수면장애에 더불어 극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피부 이상 증상 등을 보일 수 있습니다.

단 음식과 당분을 찾는 경향이 있어, 살이 찌기도 합니다.

계절 변화에 몸이 적응하면서 자연스럽게 치유되기도 하지만,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이 만성화되거나 심한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나른함, 우울감, 심한 감정 기복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 햇볕만 쐬면 될까? 봄철 우울증 극복법

‘봄이 슬픈’ 봄철 우울증, 그렇다면 어떻게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을까요?

봄철 우울증을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 생활습관 유지가 중요합니다.

생활리듬 파괴는 무기력감으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 것을 시작으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고려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생체리듬을 바로잡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봄철 우울증 극복에는 햇볕을 보며
 하는 산책이나 주변과의 소통이 좋음.
하루 30분씩 햇볕을 보며 산책하거나, 비타민 D가 많은 고등어나 우유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우울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기획·구성: 윤영현, 장현은 / 디자인: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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