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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2017 마스터스 출전하는 '한국 골프 3총사' 출사표

전 세계 골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명인 열전' 2017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한국 시간으로 오늘(6일) 밤 
개막합니다.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마스터스를 취재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에 왔습니다.

2016년에는 한국인 출전 선수가 안병훈 한 명 뿐이었는데 올해는 첫 출전하는 김시우와 왕정훈까지 모두 세 명의 한국 선수가 엄격하게 선별된 출전 엔트리 94명의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김시우는 지난해 윈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유럽투어 통산 3승을 올린 왕정훈은 대회 1주 전 세계랭킹 50위 이내(47위) 자격으로, 그리고 안병훈은 지난해 12월 기준 랭킹을 만족시켜 이 대회에 나오게 됐습니다.
이들 '한국인 3총사'는 이곳 시간으로 월요일 연습라운드를 같이 돌면서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선전을 다짐 했습니다. 특히 막내 김시우는 고교생 아마추어 유망주 3명을 이번 대회에 가족 카드로 초청해 모든 과정을 함께 하면서 유망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소중한 경험을 쌓게 해 주고 있습니다.

골퍼라면 누구나 평생 한 번쯤은 밟아 보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에 나서는 '한국인 3총사'의 출사표입니다.
김시우 선수
<김시우>

-마스터스 첫 출전 소감은?
"어릴 적부터 꿈 꿔 왔던 코스에 왔다. 정말 꿈만 같다. 꿈이 이루어 진 것이다. 출전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지만 기왕 왔으니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오거스타에서 연습라운드 해 본 느낌은?
"과연 듣던 대로  명문 코스답게 관리가 엄청 잘 돼 있다. 그린이 워낙 빨라 얼마나 그린 경사를 잘 읽고 공략하느냐가 성적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양쪽으로 나무가 빽빽하게 서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코스를 좋아한다. 좌우가 탁 트인 넒은 페어웨이 보다 이렇게 양쪽에 나무가 많은 좁은 페어웨이를 보면서 티샷을 하면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고 더 샷이 잘 맞는다. "

-올해 초부터 허리가 아파 고전했는데 지금 허리는 괜찮은가?
"허리에 담이 들려서 고생했는데 열심히 마사지 받고 풀어줘서 지금은 좀 괜찮아졌다. 내 몸의 컨디션을 마스터스에 맞춰 조절해왔다. 무리하지 않고 아프면 쉬고, 대회에 출전해서도 통증이 오면 기권을 택했다.  그렇게 몸을 만들었고 지금은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다. 샷 감도 아주 좋다. 퍼팅만 잘 따라주길 바랄 뿐이다. "

-타이거 우즈의 스윙 코치였던 션 폴리가 연습장에서 스윙 교정을 해주던데 언제부터 이 분에게 배웠나?
"션 폴리에게 배운 지 5주쯤 됐다. 내가 드로 구질을 좋아하는데 이 분 지도를 받고 드로 구질을 안정적으로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마스터스에서 세 번 우승한 필 미컬슨과 1,2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됐는데?
"미컬슨과는 지난 WGC 델 매치플레이 예선에서 만나 3홀 차로 내가 졌다. 같이 경기하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이번에도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치겠다."

-이번 대회 목표는?
"1차 목표는 일단 컷 통과, 컷 통과하면 2차 목표는 톱10 진입니다. 그리고 톱10에 올라가면 그 다음엔...물론 어렵겠지만 우승까지도 목표로 두고 있다"

-고교생 유망주 3명을 초대해 소중한 경험을 쌓게 해주고 있는데?
"어린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롤모델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후배들이 나를 보며 꿈을 키우고 도전하는 모습에 책임감을 느끼고 그들을 위해 나도 무엇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생애 첫 마스터스를 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뜻 깊다. 이들 중 한 명에게 대회 하루 전 '파3 콘테스트'의 캐디를 맡길 것이다"

(안타깝게도 개막 하루 전 열릴 예정이던 파3 콘테스트는 악천후로 취소됐습니다) 
왕정훈 선수
 <왕정훈>

-드디어 꿈꾸던 무대에 왔는데 느낌이 어떤가?
"가슴이 두근거린다. 빨리 대회가 시작되면 좋겠다."

-대회장에는 언제 도착했나?
"지난주 토요일 도착해서 사흘 동안 9홀-9홀-18홀 연습라운드 했다."

-연습라운드 해보니 코스가 어떤가?
"듣던 대로 코스가 엄청 좋다. 페어웨이나 그린 상태가 환상적이다.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데 함정을 피해서 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파 5 홀들이 짧기는 한데 투온을 노리다가 자칫 실수하면 타수를 많이 잃을 수 있다. 그런 점들을 조심하면서 공략한다면 좋은 성적을 나올 것이다."

-아멘코너(11, 12, 13번 홀)를 돌아본 소감은?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최대한 안전하게만 플레이하면 충분히 버디 아니면 파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대회 목표는?
"지난해 PGA투어 메이저대회에 두 번 나갔는데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 모두 컷 탈락했다. 이번에는 잘 쳐서 꼭 톱10에 들고 싶다."

-누가 응원 왔나?
"부모님이 오셨다. 아버지가 파3 콘테스트에서 캐디 백 메신다"
안병훈 선수
<안병훈>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인데 작년과 느낌이 좀 다른가?
"아무래도 작년에는 목 통증 때문에 마음대로 샷을 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아픈 데도 없고 컨디션 좋다. 아마추어 때 처음 나와서 컷 탈락했고 작년에도 컷 탈락했는데 이번엔 좀 다를 것이다. 작년에 쳐 봤던 코스라서 익숙하고 어떻게 공략해야 할 지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어려운 코스니까 방심은 금물이다."

-목표는?
"일단 컷 통과부터 하고 그 다음에 목표를 새로 세우겠다."

-작년에는 어머니(자오즈민)가 오셨는데?
"이번에도 어머니가 오셨다. 아버지(안재형)는 여자 탁구 대표팀 감독으로 아시아선수권 대회 나가셔서 못 오셨다."

올해로 81회째를 맞는 2017 마스터스에는 한국인 3총사 외에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 아일랜드)와 어머니의 암 수술을 딛고 출전을 결정한 세계 3위 제이슨 데이(호주), 그리고 아시아인 최초로 마스터스 챔피언을 꿈꾸는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세계 4위)와 지난해 아멘 코너 12번 홀(파3) 쿼드러플 보기의 악몽을 털어 내려는 2015년 우승자 조던 스피스(세계 6위), 마스터스 3승에 빛나는 필 미컬슨, 마스터스 3회 우승을 노리는 장타자 버바 왓슨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해 '유리알 그린'에서 우승 경쟁을 벌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온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대회장 근처 숙소의 계단에서 굴러 넘어져 허리를 다치며 출전이 불투명해졌다는 것입니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오직 신만이 점지한다는  81번째 그린 재킷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골프 팬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시작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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