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매년 1,300억 날아간다…잠자는 카드 포인트 활용하는 법

마트에서 장을 보기 위해 카드 한 장을 들고 나선 주부 A 씨.

장을 다 본 A 씨는 ‘이것’으로 결제를 합니다. 밀렸던 공과금도 ‘이것’으로 납부하네요.

보험료 납부는 물론 현금 인출까지 했지만 A 씨가 오늘 쓴 돈은 ‘0원’입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잠자는 돈, ‘신용카드 포인트’면 가능합니다.

■ 4월부터 100% 포인트 결제 가능

지난해 지급카드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4,669만 4,000건으로 1년 전보다 11.8%나 상승했습니다.

신용카드가 보편화된 만큼 카드사는 다양한 포인트나 할인 혜택을 내세우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인트가 있는지 몰라서 사용을 못 하거나, 사용하더라도 일부만 포인트로 결제가 되기 때문에 차액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포인트 사용은 20%만 가능하고 나머지는 카드로 긁어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4월부터 포인트 사용 방법이 바뀌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8대 카드사 중 KB국민·우리·롯데카드만 포인트 결제 비율에 제한이 없었는데, 이번 달부터는 현대카드만 빼고 모든 카드사에서 포인트 100% 결제가 가능합니다.

위의 주부 A 씨처럼, 마트에서 장을 보고 5만 원이 나왔다면 내가 가진 포인트 5만 점으로 그 금액을 전부 낼 수 있는 겁니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카드사의 불합리한 영업 관행 개선방안’의 시행 결과입니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부터 출시되는 카드사 상품에는 포인트 사용비율 제한을 금지하도록 개인 회원 표준약관을 개정했습니다.

기존 카드 상품들도 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사용비율 제한을 없애도록 권고했습니다.

현대카드는 포인트 사용비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앞으로는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100% 포인트만 가지고도 구매 가능하다는 거, 잊지 마세요.

■ 활용 가능성 무궁무진한 카드 포인트

카드 포인트는 가맹점과 온라인 쇼핑몰 상품 구매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교통카드 충전이나, 세금 및 과태료 납부도 가능합니다.

국세 신용카드 납부 전용 사이트인 ‘카드로택스’( www.cardrotax.or.kr)에서 신용카드 포인트를 확인하고 결제하면 포인트가 해당 금액만큼 자동 차감되는 방식입니다.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산해 정기예금이나 펀드로 옮기거나, 인출을 할 수도 있습니다. 기부를 할 경우에는 현금 기부와 마찬가지로 연말 소득공제 혜택 또한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에서 제휴카드를 발급받을 시 카드 포인트로 학자금 대출 원리금 납부도 가능하니, 꼭 필요한 경로로 포인트를 사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미사용 포인트를 카드사가 낙전수입으로 취하는 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번 달 중순에는 카드 포인트 기부 사회공헌재단도 출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신금융협회 사회공헌재단’은 카드사들로부터 선불카드(기프트카드) 미사용 잔액과 신용카드 소멸 포인트를 기부받아 영세가맹점 지원, 사회복지 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 잠자고 있는 내 포인트, 확인은 어디에서?

개인이 조금씩 쌓은 포인트 얼마나 될까 싶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사용된 포인트는 2조 2000억 원에 이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1,390억 원이 넘는 카드 포인트가 자동으로 소멸됐다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5년으로, 6개월 전부터 소멸 예정을 고지서를 통해 안내하긴 합니다.

하지만 2012년부터 매년 소멸되는 포인트가 꾸준히 1,300억을 넘는 걸 보면, 많은 포인트가 쌓인 걸 모르고 넘어가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내가 쌓은 포인트 어디서 어떻게 확인하는지 몰라서 못 쓰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여러 카드사의 흩어진 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여신금융협회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시스템’에 접속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카드사별 잔여 포인트와 소멸예정 월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파인’을 통해서도 접속이 가능합니다.

포인트 결제 알뜰하게 활용해 ‘포인트 테크’ 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취재: 김범주 / 기획·구성: 홍지영, 장현은 / 디자인: 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