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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폭발음에 순식간에 아수라장…러시아 지하철 테러

<앵커>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객차 안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1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도시를 방문한 가운데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꽝'하는 폭발음에 이어 뿌연 먼지가 일더니 사람들이 출구 쪽으로 뛰기 시작합니다.

지하철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객차 출입문이 엿가락처럼 휘었지만, 승객들은 열차 밖으로 나올 수도 없습니다.

[아이들이 열차 안에 있어요. 구급차를 불러주세요.]

곳곳에서 부상자들의 비명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3일) 오후 2시 40분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두 역 사이 구간을 운행하던 지하철 객차 안에서 사제 폭탄이 터졌습니다.

14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50명에 달합니다.

한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근 다른 지하철역에서도 사제 폭탄이 발견됐습니다.

아직까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없습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현장에서 사망한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22살 청년을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이번 테러는 특히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이 도시를 방문한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반 푸틴' 세력이나,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 등에 반발하는 이슬람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사망자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지난 10여 년간 러시아에서는 일반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을 중심으로 폭탄 테러가 발생하면서 1백 명 가까운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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