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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신항 보이자 참았던 눈물 왈칵…"이제 집에 가자"

<앵커>

3년을 바닷속에 있어야 했던 가족이 뭍으로 돌아오는 날,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를 울고 웃고 기도하며 함께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비바람 부는 새벽.

미수습자 가족들이 탄 작은 배가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 뒤에 섰습니다.

3년간의 헤어짐을 끝낼 마지막 항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잘 가자.]

이 말을 기다렸다는 듯 세월호가 움직입니다.

[박은미/미수습자 허다윤 학생 어머니 : 다윤아, 이제는 집에 가자. 추운 데 있게 해서 미안해.]

밤잠을 설치며 세월호를 바라보던 동거차도를 지납니다.

바다에 깔렸던 어둠이 걷히면서 가족들의 마음속에도 희망이 빛처럼 퍼져갑니다.

[유백형/미수습자 양승진 교사 부인 : 저 배 안에 꼭 우리 9명 미수습자가 다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가고 있어요.)]

잔잔한 파도, 조류도 가족들 편입니다.

반잠수선 화이트마린호가 속도를 냅니다.

예정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가족들의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드디어 최종 목적지가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이금희/미수습자 조은화 학생 어머니 : (목포 신항) 보여요! 저희 정말 여기 오는 거 되게 힘들었어요.]

참았던 눈물이 쏟아집니다.

하염없이 항구를 바라보는 가족들, 이들의 슬픔이 전해졌는지 항구에서 기다리는 이들의 눈시울도 뜨거워집니다.

세월호가 저기 보입니다.

머나먼 바다에서 이렇게 가깝게 다가오고 나니 가족들의 그리움도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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