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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구속 2시간 뒤…맹골수도 떠난 세월호 '마지막 항해'

<앵커>

오늘(31일)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함께 또 하나 중요한 소식이 있습니다. 세월호가 조금 전 아침 7시에 반잠수선에 실려서 목포로 출발했습니다. 3년 전 침몰한 지 1,080일, 인양된 지는 엿새 만입니다. 현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동거차도에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민하 기자, 현재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 화이트마린호가 조금 전 7시, 맹골수도를 출발했습니다. 마치 운명이었던 것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구치소에 구속 수감된지 약 2시간 뒤였습니다. 조금 전에 사고지점 침몰지점을 지나서 지금은 제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금 이곳 동거차도에는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바람도 좀 세고요.

파도도 어제보다는 높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이트마린호가 자체 동력을 가지고 있고, 7만 톤 이상을 실을 수 있는 배여서 이 정도 날씨가 항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월호를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준비작업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는 세월호 선체를 화이트마린호에 고정시키는 용접작업이었는데요, 어제 밤 늦게 계획했던 50군데 용접이 끝났습니다.

또 하나는 화이트마린호에 추가 설치돼 있던 부력탱크 4개를 제거하는 일이었습니다.

목포신항에 도착한 뒤에 세월호를 육지로 옮기는데 지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작업선에 있는 크레인으로 부력탱크를 떼어내는 이 작업도 자정 무렵에 끝났습니다.

새벽 내내 반잠수선 갑판 위를 정리하는 작업이 이뤄졌고요, 조금 전 세월호가 화이트마린호에 실린 채 마지막 항해를 시작한 겁니다.

화이트마린호는 이 곳 동거차도와 바로 옆 서거차도 아래를 둘러간 뒤에 목포를 향해 지금쯤 북쪽으로 방향타를 돌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약 8시간 뒤에는 목포신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예상했는데, 지금 속도라면 도착 시간이 조금 빨라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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