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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기억을 잃었던 딸…11년 만의 '기적적 상봉'

[콜렛 헨른/딸 :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뵈었을 때 기억나는 것은 잠깐 포옹하고 헤어졌던 것이었어요. 당시에 더 세 게 안아 드리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었어요. 그 뒤로 꿈에서도 어머니를 뵐 때마다 꽉 안아 드리곤 했죠.]

11년 만에 이뤄진 기적적인 상봉.

[브렛 헨른/아들 : 어머니가 기억을 잃어버리는 그즈음에 실종되셨죠.]

67살 카야넷 가브레일이 실종된 것은 지난 2006년이었습니다.

당시 그녀 가족이 실종 신고를 내면서 경찰은 계속 그녀를 찾아왔습니다.

그러다가 11년 만에 길거리에서 자고 있던 그녀를 찾아낸 겁니다.

하지만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기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브렛 헨른/아들 : 어머니가 지난 삶의 흐릿한 기억만 가지고 다른 아무 기억도 없이 하루하루를 사셨을지 상상도 안 가요.]

가족과의 상봉은 기적적이었습니다.

그녀는 자기 이름을 '메리'로 알고 있었기에 경찰은 메리의 가족만 찾았습니다.

그러다가 병원 진찰을 통해 그녀가 심한 건망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던 겁니다.

그녀에 대한 치료가 시작됐고, 경찰도 광범위한 가족 찾기에 들어갔습니다.

[캘드 호브/경찰 : 양치질도 잘 안 하고 일주일씩 옷도 갈아입지 않 는 그런 노숙자들을 무시하지 않고 똑같은 사람으 로 대우해준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우리가 그들에게 하는 일입니다.]

신분증조차 없던 그녀의 진짜 이름부터 알아내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그녀는 쉼터에서 안정을 되찾아 갔고, 그러다가 20일 전, 그녀가 자기 이름을 기억해낸 겁니다.

[뮤린 브라운/경찰 : 인터넷에 그녀 이름을 올려서 실종 신고가 된 것이 있는지 검색했는데 바로 뜨더라고요.]

이렇게 해서 11년 만에 상봉이 이뤄졌습니다.

[스티븐 캐츠/경찰 : 우리 경찰관이 가족에게 연락했고, 그들에게 매우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카야넷은 포기하지 않고 가족을 찾도록 도와준 모든 사람에게 마음으로부터의 감사를 전했습니다.

[카야넷 가브리엘/11년간 실종됐던 여성 : 저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주셨던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들은 저에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저는 그런 애정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고, 항상 그들과 함께 있으면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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